[주총]금호아시아나, 산업은행 출신 사외이사 대거 포진
낙하산 인사·경영 점검 무력화 비판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3-28 13:25:00
△ 아시아나.png
(서울=포커스뉴스) 28일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들이 일제히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신규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 선임 등 안건을 처리했다.
이날 금호아시아나 계열사 주총에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출신 인사들이 사외이사로 대거 포진돼 낙하산 인사 및 경영 점검 무력화 논란이 일고 있다.
금호산업은 서울 강서구 국제청소년센터에서 '제44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황성호 전 산업은행 본부장을 사외이사로 신규선임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제28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해 한대우 전 산업은행 부행장을 사외이사로 신규선임 했다. 한대우 전 산업은행 부행장은 2011년부터 2013년, 아시아나항공이 자율협약 중일 때 산은에서 자본시장본부장을 맡았다.
그 뒤 산업은행 상임이사를 거쳐 2013년부터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고문으로 재직하고 있다. 태평양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산업을 인수할 당시 법률자문을 담당했다.
금호타이어도 주총을 통해 임홍용 전 산은자산운용 사장을 사외이사로 신규선임 했다. 임 사장은 2002년 산은 종합기획부 팀장, 2011년 KDB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지난 2013년 3월부터는 동국제강 경영자문 상근고문, 2014년부터는 KB캐피탈 사외이사로 재직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2015년 말 대부분 워크아웃을 졸업했지만 아직까지 산업은행의 주 채무계열로 산은의 관리를 받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014년 말 자율협약을 끝냈지만 여전히 채권단에게 5000억원 이상의 빚을 지고 있는 상태다.
금호아시아나 계열사들이 주총을 통해 산업은행 등 금융권 출신들을 사외이사로 대거 영입한 것에 대해, 일각에선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산은 출신 인사를 방패막이로 삼아 산은의 경영 점검을 무력화하겠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는 올해 박세창 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됨으로써 3세 경영에 돌입함과 동시에 산은 출신 인사들을 사외이사로 줄줄이 선임하며 안전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 측 관계자는 산은 출신들을 사외이사로 선임하게 된 배경에 대해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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