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취임 ‘산적한 과제’…향후 전망은?

연료전지·면세점 핵심사업…조기성과 낼 것<br />
주요계열사 실적부진…동반침체 위기 극복해야<br />
추락한 그룹 이미지, 극복도 과제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3-28 12:23:19

△ 박정원_두산그룹_회장.jpg

(서울=포커스뉴스) 박정원 회장이 28일 오전 서울 강동구 두산연강원에서 열린 취임식을 통해 공식적으로 두산그룹 회장직에 올랐다.

박정원 회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그룹 재무구조 개선 마무리 △신규사업 조기 정착 및 미래 성장동력 발굴 △현장 중시 기업문화 구축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이어 “120년 역사의 배경에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청년두산’ 정신이 있다”면서 “이 청년두산 정신으로 ‘또 다른 100년의 성장’을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포부와 별개로 박정원 회장 앞에는 산적한 과제가 놓여있다.

두산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엔진 등의 실적부진으로 인해 그룹 전체가 동반 침체를 겪고 있다. NICE신용평가는 두산그룹 계열 5개사에 대한 신용등급을 일제히 한 단계씩 하향 조정했다. 등급을 내리면서 등급전망도 '부정적(Negative)' 등으로 조정됐다. 추가 하락 여지를 남겨둔 것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공작기계 사업부 매각에도 대규모 손실로 큰 재무부담을 안고 있고, 두산엔진은 조선산업의 부진한 업황으로 영업수익성 저하와 이에 따른 재무구조 저하에 시달리고 있다. ㈜두산과 두산중공업은 수익창출능력을 갖고 있으나, 주요 자회사에 대한 지원으로 인해 잠재적 부실을 떠안고 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가장 긴급한 과제는 재무구조 개선이다. 두산그룹은 지난 2일 MBK파트너스와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사업부문 매각 협상을 마무리하고 1조1300억원을 확보했다. 그러나 매각가는 두산 측의 기대에 못 미치는 금액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선 갈 길이 멀다.

올해 중 두산인프라코어의 소형건설장비 자회사 두산밥캣을 국내 증시에 상장하고, 방산업체 두산DST의 매각 작업을 통해 추가적인 자금 확보가 가능하다. 이를 얼마나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느냐에 따라 박정원 회장의 경영능력이 평가받을 전망이다.

박 회장이 주도했던 대표적인 ‘신성장 동력’인 연료전지 사업과 면세점 사업을 성공리에 안착시키는 일도 중요하다. ㈜두산이 주도하는 면세점은 동대문 두산타워 건물 9개층에 위치하며 오는 5월 문을 연다. 면세점은 대표적인 ‘알짜사업’으로 알려져 있지만 면세점 운영 경험이 없는 두산그룹은 경쟁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처질 수밖에 없다.

연료전지사업은 비교적 빨리 성과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박정원 회장 주도로 2014년 7월 시작한 연료전지 사업은 지난해 이미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수주액은 5875억원에 달하고 168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연료전지시장의 규모가 크지 않고 성장속도가 더뎌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룹의 이미지 개선도 필수적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말 신입사원에까지 희망퇴직 실시하는 등 무리한 인력구조조정을 펼치며 사회적 비판을 받았다. ‘사람이 미래다’‘라는 그룹의 슬로건은 조롱의 대상이 됐다.

박 회장은 이날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은 사회의 일원으로서 가져야 할 기본 의무일 뿐 아니라 지속가능경영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다고 강조한 바 있어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들어가는 것도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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