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무시하는 크레디트 투자자…"기업 안정성 위주로"

철저한 안전자산 평가로 등급과 무관한 접근 <br />
같은 'AA-' 내에서도 차별, 일부 'A-'는 수요 초과 현상 <br />
이번주 일반 회사채 대거 수요예측…차별적 접근 뚜렷할 듯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3-28 11:09:37

(서울=포커스뉴스) 크레디트시장 투자자들이 신용등급과 무관하게 철저하게 발행사의 안정성 위주로 접근하고 있다.

낮은 등급이더라도 실적과 재무 안정성, 지배구조 상 안정성이 높을 경우 투자 수요가 몰린다. 반면, 상대적으로 높은 등급이더라도 다소 안정성이 떨어진다면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28일 IB 업계에 따르면 'AA-' 등급의 한국투자캐피탈은 지난주에 1년6개월 만기와 3년 만기 채권을 발행하려다 시장 상황을 보고 1년6개월 만기물에 대해서만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3년물에 대한 수요가 적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같은 등급의 미래에셋캐피탈은 2년물(300억원) 발행을 취소하고 3년물(300억원)과 7년물(800억원)로만 수요 예측을 실시했다. 금리가 높은 7년물로 두 배 가까운 수요가 몰리자 당초 예정했던 물량을 두 배로 늘렸다.

한국투자캐피탈은 단기물로만 수요가 몰리는 여전채 발행 시장을 그대로 보여줬으나 미래에셋캐피탈은 반대의 모습을 보인 셈이다.

미래에셋캐피탈의 경우 여전사라기 보다는 지배구조상 지주회사에 가깝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안정성이 뛰어나다는 투자자들의 판단이 작용했다.

일반 회사채에서 삼화페이트공업은 더 의외의 수요예측 결과를 내놓았다. 'A-' 등급의 삼화페인트공업의 5년만기 회사채 2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에서 350억원의 유효수요가 잡혔다. 발행금리도 개별 민간시가평가 금리 대비 -10bp에서 결정됐다. 회사 측은 이에 따라 발행금액을 250억원으로 늘려잡았다. 발행금액이 적은 탓도 있겠지만 비교적 실적과 재무지표가 안정적이라는 평가가 작용한 것으로 진단된다.

'AA'의 우리은행과 'AA-' 광주은행은 10년 만기 조건부 후순위채(Tier2 CoCo Bond)에 대한 수요예측에서 예정물량인 2500억원과 700억원을 간신히 채웠다. 금리도 제시 범위의 상단에서 결정됐다. 이자미지급 우려가 큰 조건부 신종자본증권(Tier1 CoCo Bond)을 외면한 투자자들이 후순위채에 대해서도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크레디트시장의 한 관계자는 "발행사와 주관사 고민이 더 깊어지고 있다"며 "냉정하게 자체 평가를 통해 안정성이 떨어진다면 단기물로 발행물량을 쪼개서 발행하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주에는 롯데쇼핑과 한화에너지, SKC솔믹스, GS칼텍스, 현대위아, 한국항공우주산업 등의 수요예측이 예정돼 있다. 모두 'A' 등급 이상의 우량물이지만 차별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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