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 테러 후…극우 시위대 수백명 추모 행사 난입
'반IS·반이민' 구호 외치며 한시간 가량 행진<br />
물대포 동원한 브뤼셀 경찰에 진압…10명 체포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3-28 10:02:08
(서울=포커스뉴스) 극우 세력들이 테러로 인해 슬픔에 잠긴 벨기에에서 27일(이하 현지시간) 난동을 피웠다.
영국 BBC 방송, 일간 텔레그래프 등은 최근 브뤼셀 테러의 피해자들을 기리는 추모 행사가 벌어지던 27일 브뤼셀 한 광장에 수백명의 극우 세력이 난입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추모객들은 브뤼셀 중심가의 부르스 광장(Place de la Bourse)에 모여 꽃과 양초를 바치며 테러 희생자들을 기리고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0분쯤 약 400명의 극우 세력들이 이 광장에 모여 '반이슬람국가(IS)' 행진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들 대부분은 검은 복장을 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는 스킨헤드(머리를 짧게 민 인종주의자·국수주의자)들도 있었으며, 일부는 나치식 경례를 하거나 반이민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자신을 겐트 지방에서 온 '훌리건 갱(갱스터)'이라고 소개한 마리오는 "양초와 꽃을 믿지 않는다. 이것들은 죽은 자들을 위한 것"이라며 "우리는 정부의 대답을 원한다. 이 나라에는 광신도들이 너무 많다"라고 텔레그래프에 말했다.
시위는 한시간 가량 이어졌으며, 브뤼셀 경찰이 물대포 등을 사용해 이들을 광장 밖으로 몰아냈다. 이 과정에서 극우 시위대 10명이 체포됐다.
대치 상황이 격화하면서 연막탄이 등장하기도 했다.
BBC에 따르면 샤를 미셸 총리는 "평화 추모 행사를 방해한 것은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규탄했다. 이반 마이에르 브뤼셀 시장은 "(극우 시위는)간담이 서늘할 정도"라고 비난했다.2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브루스 광장의 추모 행사에 난입한 극우 시위대가 경찰 저지선을 넘으려하고 있다.(Photo by Sylvain Lefevre/Getty Images)2016.03.28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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