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통화정책 방향에 널뛰는 원·달러 환율…"변동성 확대"
미-일-중-유럽연합 통화정책에 따라 원화 가치 흔들려 <br />
단기적으로는 원화 가치 절상, 장기적으론 절하될 듯<br />
장단기 인식 차 속에서 원·달러 환율 변동성 '롤러코스터'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3-24 16:20:05
△ [그래픽] 원·달러 환율 추이
(서울=포커스뉴스) 주요국 통화정책이 엇갈리는 가운데 최근 원화 가치 변동폭이 큰 폭으로 움직이고 있다.
유럽연합과 일본, 중국 등은 완화적 통화정책을 이어나가고 있는데 반해, 미국은 금리 인상의 시기를 저울질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원화의 단기 및 중장기 전망에 여러 변수가 작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금융자산에 대한 외국인 투자 행태도 순매도와 순매수를 오가는 움직임이 급격히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어서, 원화 가치 변동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해 들어 원화 가치의 절상·절하폭은 비교적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2016년 첫 8주 동안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5.4% 절하됐다. 이 폭은 아르헨티나 페소화(16.0%)에 이어 국제 금융시장에서 두 번째로 높은 변화다.
이후 4주간 원화 가치는 절상됐다. 이 기간동안 원화 가치는 6.6% 절상돼 러시아 루블화(10.4%) 브라질 헤알화 (9.2%) 콜롬비아 페소화(7.8%)의 뒤를 이었다.
특히 3월에 들어서면서 원화 가치는 하루 중 크게 오르거나 크게 떨어지는 양상이다. 3월 중 원화 가치 하루 등락율은 -1.68%~0.79% 범위내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3월 공개시장위원회 직후인 지난 17일, 시장에선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감이 줄어들어 원화 가치는 전 거래일 대비 무려 20원이나 하루만에 상승하기도 했다.
작년에도 원화 가치는 주요국 통화정책 양상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했다.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시점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유럽중앙은행(ECB)가 추가 완화책을 시사했던 작년 10월 중에만 세 차례나 1% 이상 원화 가치가 등락했다.
절상과 절하폭이 컸던 기간 외국인 자금은 순회수와 순투자 양상을 뚜렷이 보였다. 즉, 통화정책에 따른 외국인 투자 양상이 원화 가치를 좌우한 것이다.
원화 절하폭이 컸던 올해 초반(1월 4~2월 17일)에는 증권 시장에서 9조8000억원(주식 3조5000억원, 채권 6조3000억원)의 자금을 회수해 갔고, 원화 절상폭이 컸던 2월 18~3월 18일 기간 중에는 6조1000억원(주식 4조1000억원, 채권 2조원)의 자금을 국내 증권시장에 순투자했다.
순회수가 순투자로 돌아선 것은 일본중앙은행(BOJ)과 유럽중앙은행(ECB)의 마이너스 금리 유지 및 확대, 호주중앙은행(RBA)의 원화 채권 매입 등에 주로 영향 받았다. RBA는 지난 2일 원화 채권 투자계획을 발표해 호주의 외환보유액 중 원화 자산 목표 보유비중을 5%라고 밝힌 바 있다.
외환선물 업계 등은 주요국 통화정책이 일치하거나, 미국의 금리 인상 수준 및 일정이 보다 분명하게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원화 가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CB, BOJ 등이 국제 금융시장에서 푼 돈이 국내로 유입돼 단기적으로 원화 가치를 끌어올리는 압력으로 작용하지만, 결국 미국의 금리 인상과 한국의 펀더멘털 약화 등으로 원화 가치는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완화 정책에 따라 외국인 자금 유출입 규모도 빠르게 변할 것으로 보여 원화 가치 변동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서울=포커스뉴스)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원화 가치는 2016년 첫 8주 동안 미국 달러화 대비 5.4% 절하되다가 이후 4주간은 6.6% 절상되는 양상을 보였다. 첫 8주간의 절하폭은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에 절하폭인 16.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며, 이후 4주 간의 절상폭은 러시아 루블화(10.4%), 브라질 헤알화(9.2%)에 버금가는 수준이다.2016.03.23 조숙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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