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무소속 출마…"무소속 연대, 잘 살펴보겠다"
"전일(23일) 탈당계 제출…무소속 의원들과 연대 가능성 열어 둬"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3-24 16:27:26
△ 퇴장하는 이재오 의원
(서울=포커스뉴스) '친이계' 좌장 이재오 전 새누리당 의원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비박계 의원들과 연대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재오 의원은 24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출마를 위한 후보자 등록 하루 전인 지난 23일 탈당계를 제출, 지역구(서울 은평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한다"고 선언했다.
이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전일 탈당을 발표한 유승민 의원을 비롯, 탈당 후 무소속 출마 노선을 걷는 일부 의원들과의 무소속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재오 의원은 '탈당한 의원들과 무소속 연대가 가능한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사람이 하는거니까…"라며 "각 지역마다 사정 다르기 때문에 무소속이라는 이름으로 하나로 묶어서 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지, 지역 사정에 맞게 하는 것이 도움되는지 잘 살펴보겠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아울러 과거 새누리당의 중진의원으로서, 사실상 공천에서 배제된 유승민 의원 등 비박계 의원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재오 의원은 "유승민 후보의 탈당 기자회견 내용이나 뭐 제가 평소에 갖고 있던 생각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며 "그러한 개혁적인 보수를 지향하는 의원들이 당에 남아 있어야 당이 균형 잡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 점에서 저나 유승민 의원이나 당에서 열심히 했던 의원들 아니냐"면서 "주호영, 조해진 이런 의원들이 타의로 쓸려 나가는 걸 보면서 선배로서 좀 더 확실하게 내 역할을 했어야 하는데 무능력해서 못했구나 하는 자책감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무성 대표가 이재오 의원의 지역구(서울 은평을) 등 총 5개의 지역구를 무공천으로 남긴다고 긴급선언한 것에 대해서는 "아직 자세한 내용 못들었는데 지켜보겠다"며 "새누리가 무공천을 해도 무소속으로 출마 할 것"이라고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과거 친정, 새누리당에 대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이재오 의원은 "과거 왕조시대, 권력의 부패가 중첩돼 있어도 유지됐던 것은 자기 목숨을 내놓고 간언하는 충신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지금은 21세기 민주주의다. 다른 생각도 분명히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친박계에 직격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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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3 총선 주요 공천자 및 경선지역 보러가기새누리당을 탈당한 이재오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20대 총선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뒤 퇴장하고 있다. 2016.03.24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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