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연, 생산직 전원해고…"외자기업 횡포" 규탄
24일 산켄전기코리아 본사 앞에서 규탄집회 개최<br />
한국산연 "경영정상화 무리…외주생산으로 전환"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3-24 15:56:30
(서울=포커스뉴스) 액정표시장치(LED) 조명업체 한국산연의 생산라인 노동자들이 '전원해고' 통보에 반발하고 나섰다.
경남 창원시 소재 한국산연 생산라인 노동자를 포함한 금속노조원 150여명은 24일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산켄전기코리아 본사 앞에 모여 '외국투기자본 규제강화 촉구' 집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외자기업 횡포박살', '정리해고 분쇄' 등을 외치며 사측에 항의했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한국산연은 지난 2월 생산라인 노동자 전원에게 3월 31일까지 생산부문을 폐지하고 8월 31일까지 해고하겠다고 통보했다.
그런데 지난 18일 한국산연은 생산부문 폐지와 정리해고를 9월 30일에 실시한다고 재통보해왔다.
이에 대해 한국산연은 '단체협약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노동자들은 사측이 '고용유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협약 조항을 무시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일본 산켄전기의 100% 투자로 설립된 한국산연은 지난 40년간 마산수출자유무역지역에서 LED 형광등을 생산해오다 올해 초 폐지를 결정했다.
만성적인 적자와 채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사실상 경영정상화가 어렵다고 판단해 직접생산을 외주생산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금속노조 관계자는 "(한국산연이) 계속기업운영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포기하고 노동자를 해고한 후 외주화하려는 목적으로 노동자를 해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사와 상생하기 위해 지난 수년간 기본급을 동결했을 뿐만 아니라 휴업과 근무직 형태변경 등 고통을 분담해왔는데 회사는 해고하겠다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집회 후 노동자들은 항의서를 전달하기 위해 산켄전기코리아를 찾았지만 이날 사무실 문은 굳게 닫혀있었다.
앞서 금속노조는 이날 오전 일본대사관을 찾아 "자국 투자자본의 행태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정부를 향해서는 "무분별한 외자유치, 규제완화 정책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24일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산켄전기코리아 본사 앞에서 해고통지를 받은 노동자들이 '외국투기자본 규제강화촉구' 집회를 개최했다. 박나영 기자 24일 오전 11시 30분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해고통지를 받은 한국산연 노동자들이 '외국투기자본 규제강화촉구' 집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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