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이한구 말, 대꾸할 가치 없어"
공천 靑 입김 의혹에 "모르겠다. 모르는 이야기"<br />
'무소속' 첫날, 당원·지지자 120여명과 비공개 회의 열어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3-24 13:31:35
△ 지지자들과 만나고 나온 유승민
(대구=포커스뉴스) '무소속' 유승민 의원이 24일 "이한구 위원장이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모르겠는데 대꾸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전날(23일)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유 의원을 겨냥해 "우리 당을 모욕하고 침을 뱉으며 장기 정치를 위해 떠난 것"이라고 공개 비난한 바 있다.
이날 오전 대구 용계동에 있는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원들과 비공개 회의를 가진 후 12시쯤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유 의 원은 이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저는 못 들었다. 드릴말씀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유승민 의원은 새누리당의 공천 과정에 청와대의 입김이 있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모르겠다. 저는 모르는 이야기"라고 했다.
또 공천과정에서의 당 지도부의 태도와 관련 "제가 어제 얘기한 건 공관위에 대해서만 얘기한 게 아니고 당이 공천하는 전반적인 것을 다 묶어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의원은 자신을 중심으로 무소속 연대가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에 대해 "전 연대란 표현을 써 본적이 없다. 지금 너무 급박하게 모든 게 이뤄지고 있어 아직 서로 그런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하지는 못했다"며 조심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그 부분은 지금부터 서로 연락하면서 고민해볼 문제지 당장 연대를 하고 이럴 계획은 아직 없다"며 "연대란 말을 쓰는 것 자체가 옳은 건지도 잘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공천에서 배제돼 탈당 후 무소속을 선언한 친이계 임태희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날 오전 통화를 했다고 했다.
유승민 의원은 "임 실장은 대학 동기이자 오랜 친구다. 또 당에서도 오랫동안 같이 있는 (사이)"라면서도 "(무소속) 연대나 이런 부분은 임 실장과 약속하거나 이런 건 아직 없다"고 분명히 말했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6시40분쯤 자택에서 나와 부친인 유수호 전 의원의 산소에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유 의원은 "그동안 못 가봤고 또 뭐. 탈당도 하고 그래서 인사를 드리는 게 도리인 것 같아서 (찾아뵀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유 의원은 앞으로의 일정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글쎄요. 아버지 산소 다녀왔고 오늘 당원들과 만나는 게 제일 중요했다"며 "일정을 어떠게 할지 아직 정한 바는 없는데 이제 주민들 만나러 나가야죠. 주민 한 분 한 분이 소중하다고 생각하고 주민들 만나러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날 유승민 의원은 선거사무소에서 당원들과 비공개 회의를 열었다. 사무소 관계자는 "당원들과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라며 "유 의원이 당원들과 자유롭게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며 티타임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는 당원 120여명 정도가 참석했으며 그 중 일부는 유 의원을 따라 새누리당 탈당계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탈당을 결심한 참석자 중에는 전‧현직 시‧구 의원 10여명도 포함됐다.
유 의원을 만나고 나온 한 참석자는 "나 탈당하러 왔다. 다른 사람들도 많이 탈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당원들이 유 의원을 격려‧위로하러 왔다"며 "당원들이 유 의원에게 '동을의 자존심을 위해 힘내자' '꼭 당선되자' 등의 덕담을 건넸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유 의원은 "열심히 하겠다. 적극 지원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고 이 참석자가 전했다.전날 새누리당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대구 동구을 유승민 의원이 24일 오후 대구 동구의 사무소에서 지지자들과 만나고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6.03.24 김인철 기자 전날 새누리당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대구 동구을 유승민 의원이 24일 오후 대구 동구의 사무소에서 지지자들과 만나고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6.03.24 김인철 기자 전날 새누리당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대구 동구을 유승민 의원이 24일 오후 대구 동구의 사무소에서 지지자들과 만난뒤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2016.03.24 김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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