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 3선' 주호영, 무소속 출마…"꼼수·밀실·계파공천 불복"

"이한구, 이 후과를 어떻게 감당하려고 하는가?""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3-24 10:58:14

△ 공관위 결정 관련 입장 전하는 주호영

(서울=포커스뉴스) 공천에서 배제된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이 24일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을 향해선 "이번 공천에서 자신이 무슨 짓을 한 것인지 도무지 알고 있기나 한 거냐"고 되물으며 "이 후과를 어떻게 감당하려고 하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주호영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당으로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불공정하기 짝이 없는 공천, 사천(私薦), 밀실공천에 불복하는 것은 정당민주주의와 국민주권의 근본을 흔드는 것이므로 그냥 수용해서는 안된다"라는 뜻을 밝히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주호영 의원은 자신이 세월호 협상 및 테러방지법 통과에 헌신해왔다는 점을 강조한 뒤 "그런데 제게 돌아온 것은 컷오프라는 쓰라린 공천배제"라며 자신의 지역구를 여성 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한 공관위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주호영 의원은 "소위 '진박' 후보를 살려내기 위한 꼼수이고 친분있는 특정인을 내리꽂기 위한, 지극히 사심과 사감에 가득한 결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러면서 "그간 한국 정치파행의 근본원인이 밀실공천·계파공천에 있음을 직시한다"며 "불의를 보고 묵인하는 것은 그 불의를 돕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일침을 놨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주호영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 타이틀이 주는 프리미엄을 포기하는 일이 "어렵다"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무소속 신분으로 당선될 수 있는지에 대해선 "대구에서 새누리당 지지율은 제 지역구에서 가장 높다"고 강조했다.

다만 주호영 의원은 '컷오프'된 다른 비박계 의원들과의 연대에는 거리를 뒀다. 그는 "다른 무소속 의원들과 내 입장은 좀 다르다"면서 "연대엔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총선에서 승리한 뒤 당에 돌아올 건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라고 대답하면서 복당 의사도 있음을 내비쳤다.

앞서 서울남부지법은 지난 23일 주호영 의원의 공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주호영 의원의 지역구에 공천된 이인선 전 경북 경제부지사의 공천 효력을 정지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다만 주호영 의원의 주장 중 '대구 수성을 후보자가 자신이라는 점을 확인해달라'는 부분까지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이런 까닭에 주 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위해 23일 밤 11시쯤 새누리 대구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공천 탈락한 주호영 새누리당 의원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최고위원회의 재심 요구를 반려한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6.03.18 박동욱 기자 공천 탈락한 주호영 새누리당 의원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최고위원회의 재심 요구를 반려한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과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6.03.18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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