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이나르샤’ 유아인 “이방원 가장 애착…촬영 중 성장 느낀 건 처음”

유아인 ‘육룡이나르샤’ 종영 소감 "섭섭함이 2%고 시원함이 98%"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3-23 19:3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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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직장 생활 오래하다가 그만두면 이런 기분인가요?”

배우 유아인이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디뮤지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어제는 아무렇지도 않았고 홀가분하고 시원했는데 오늘은 가슴 한 편이 뻥 뚫린 기분”이라고 현재 심정을 털어놨다.

50부작인 ‘육룡이 나르샤’는 유아인에 가장 길게 촬영한 작품. 그만큼 드라마에 깊은 감정이 쌓일 수밖에 없다. “오랜 직장 생활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내가 제일 길게 참여한 작품이다 보니 허전함이 컸던 것 같다. 너무 힘들어 작품이 끝나면 그냥 시원할 줄만 알았는데 우울한 기분이 들더라. 그래도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섭섭함이 2%고 시원함이 98%다”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

자신이 연기했던 캐릭터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인물로 이방원을 꼽은 유아인은 “원래 사도에 가장 애착이 갔는데 이번에 바뀌었다. 가장 공을 들인 작품이기도 했지만 이방원을 연기하면서 새로운 느낌을 많이 받아서인 것 같다. 기존 작품들은 촬영 후 되돌아보며 내가 성장했음을 느끼는데, 이번에는 촬영 중 성장하고 있다는 게 느껴지더라. 또 이방원은 내가 연기한 인물 중 가장 입체적인 인물이었다. 그래서 가장 다양한 면모를 보여준 것 같아 특별했다”고이유를 전했다.

극중 이방원의 청년부터 장년시절을 연기해야 했던 유아인은 스스로에게 하나의 미션을 던졌다. 50부작 안에서 인물의 변화를 표현하는 것. “이 작품에 임하며 나 자신에게 던진 가장 큰 숙제였다. 나이부터 내면의 변화와 성장을 보여주고 싶었다. 잘 보면 나이와 심리적 변화에 따라 목소리 톤이나 움직임에 변화를 줬다. 만약 그걸 시청자들이 포착하지 못했다면 내가 연기를 잘 못한 걸 거다. 순수하던 한 인물이 점점 때가 묻고, 세상에 찌들며, 벌레가 자라기 시작하는 순간의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하려 애썼다”고 설명했다.

가장 애착을 가졌던 캐릭터를 떠나보냄에도 유아인이 촬영이 끝나기만을 고대하게 했던 건 드라마 촬영장의 불합리함 때문이었다. 촬영 중 가장 힘든 부분에 대해 “아침에 일어나는 게 가장 힘들다”고 너스레를 떤 그는 “어떤 일터라도 모든 부분에서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곳은 없을 거다. 다들 툴툴거리며 살아간다. 드라마 촬영장도 마찬가지다. 참 불합리한 부분이 많다. 짧은 작품이야 세 달하고 그만이니까 참고 넘겼는데 이번에는 이 불합리함이 금방 안 끝나니까 화가 나는 때가 많았다. 꾹 참으며 했지만 그 부분이 제일 힘들었다”고 드라마 제작환경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2015년부터 지금까지 유아인은 영화 ‘베테랑’, ‘사도’, ‘좋아해줘’와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로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유아인은 “비행기를 타고 날라 가다가 지금은 많이 진정되고 있다”고 현 상태를 밝혔다.

“동시에 많은 작품이 나오고 큰 사랑을 받아 부담스럽기도 했어요. 작년부터 참 좋은 말을 많이 해줘 비행기를 탔죠.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것 같아요. 내게 오지 않을 수도 있던, 오래 기획하고 꿈꿔온 순간의 일정 부분이 이뤄진 것 같아 개인적으로 큰 성취감을 가질 수 있던 시간이었어요. 물론 그만큼 숙제도 생기겠죠. 연이어 작품에서 선이 굵은 역할을 맡다보니 센 캐릭터만 좋아한다고 느낄 수 있는데 그 인물들은 내 번외편이에요. 내가 잘할 수 있는 건 ‘밀회’의 선재거든요. 다음에 재미있게 꺼내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어요.”배우 유아인이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디뮤지엄에서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종영 기자간담회를 열었다.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 이방원을 연기한 배우 유아인. 사진은 방송 캡처.배우 유아인이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디뮤지엄에서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종영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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