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4·13> '벨트'의 혈투…2. 서울 강남벨트

서초·강남·송파…강남 3구 '강남벨트'<br />
野 4선 중진 김성곤 의원 필두 '교두보' 시도<br />
새누리 경선 '비박계' 활약…여성 후보자 대결도 '눈길'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3-23 17:00:03

△ 면접 치르는 與 서초갑 예비후보들

선거는 '총성없는 전쟁'이다. 전쟁이 벌어지는 전장 역시 곳곳에 산재해 있다. 특히 여야가 필사를 건 '수성 vs 탈환' 대결이 벌어지는 특정지역이 몇몇 군데 있다. 지역구들이 쭉 이어져 일종의 '벨트'를 형성한 곳들이 눈에 띈다. <포커스뉴스>는 20여일을 앞두고 '벨트의 전쟁', 두번째 지역으로 서초, 강남, 송파 강남 3구를 중심으로 형성된 '강남벨트'를 조명한다. (편집자 주)

(서울=포커스뉴스) 4·13 총선이 20여일 남은 시점에서 '강남벨트'에 이목이 집중된다.

서초·강남·송파. 일명 강남 3구를 중심으로 형성된 강남벨트는 전형적인 새누리 초강세 지역으로 꼽힌다. 즉 강남벨트에서 현재 여당인 새누리당의 공천을 받으면 승리는 따놓은 당상이란 이야기다.

지난 19대 총선도 그랬다. 당시 새누리당은 강남벨트에 속한 7개 지역구 중 단 한곳도 민주통합당(더불어 민주당 전신)에 패하지 않고, 전승을 거뒀다.특히 새누리당은 강남갑에서 65.32%의 득표율을 보여 민주통합당(32.83%)을 '더블스코어' 차이로가뿐히 눌렀다.

한 쪽이 강(强)하면 다른 쪽은 약(弱)하다. 강남벨트가 새누리당 텃밭이라면 더불어민주당에게 강남벨트는 줄곧 취약 지역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 강남3구 공략이 쉽지 않지만 이번 총선에서도 고심을 거듭해 강남벨트 지역구 8곳의 공천을 모두 마쳤다. 단수추천 4곳, 전략공천 3곳, 경선 1곳이다.

강남벨트는 이번 20대 총선에서 강남병이 새롭게 추가돼 지역구가 7→8개로 늘어났다.

여당 득세 지역 답게 강남벨트에 속한 새누리당 후보들은 경선부터 치열하게 맞붙었다. 비박계 의원들의 대거 당선 등 예상밖의 공천 결과도 속출했다. 여야를 막론한 쟁쟁한 여성후보들의 대결 또한 흥미롭다.


◆ 새누리 '비박계 선전'…더민주 '영입인재' 서울 서초구

무엇보다 새누리당의 공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됐던 지역구는 서울 서초구였다. 특히 친박계와 비박계가 치열하게 맞붙게 될 격전지로 예상됐다. 당초 친박계의 '완승'이 될 것이란 주장에 힘이 실렸으나 보란듯이 빗나갔다.

대표적인 사례가 서초갑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공천탈락이다. 조 전 정무수석은 이혜훈 전 의원에게 패했다. 조 전 정무수석은 여론조사 경선(2000여명)에서 불과 6표 차이로 석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박근혜 대통령에게 발탁돼 '진박'으로 자리잡은 조 전 정무수석의 화려한 이력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조 전 정무수석이 공천탈락 후 새누리당 최고위와 공관위는 서울 용산이나 대구 수성을 공천을 재검토했지만 조 전 정무수석은 "서초구민들을 실망시킬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서울 서초갑에 공천된 이혜훈 의원은 '친유승민계'다. 1964년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UCLA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경제전문가로 꼽힌다. 이 의원은 서울 서초갑에서 제 17·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서울 서초을도 친박 핵심이자 경제전문가로 꼽히는 강석훈 의원이 박성중 예비후보에게 패했다. 서초구 갑을 두 곳 모두 친박계가 전멸했다.

더민주는 새누리당의 대항마로 서초갑에 이정근 밈코리아 대표이사를, 서초을에는 지역구 위원장인 김기영 변호사를 단수추천했다. 서초갑은 더민주가 이 대표이사를 단수추천하면서 여성 후보가 맞붙는 형세가 됐다.

이 후보는 '부자정당' 이미지의 새누리에 맞설 전략으로 양극화 해소 등을 내세웠다. 그는 "서초는 대한민국의 부와 기득권의 상징이지만 우리 시대가 극복해야 할 빈부의 격차, 양극화가 집약된 곳"이라며 "서초의 진짜 변화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후보는 18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시민캠프 여성-문화네트워크 공동대표를 역임했다.


◆경선 접전 새누리 vs 대항마 고심 더민주…서울 강남구

새누리당의 공천 이변은 서초에 이어 강남에서도 재현됐다. 이종구 전 의원(강남갑), 김종훈(강남을) 등 비박계 인사들이 친박계를 누르고 경선에서 대거 승리했다.

서울 강남갑 이종구 전 의원은 현역 후보였던 심윤조 의원을 물리쳤다. 심 의원은 '친김무성계'로 여겨지는데, 비박계가 비박계를 이긴 모양새다. 이 전 의원은 행정고시 출신 경제전문가로 강남갑에서 제17·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더민주는 새누리당 이 전 의원을 대적할 상대로 김성곤 의원을 전략공천했다.

더민주는 이번 총선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김성곤 의원이 강남갑에서 4선 의원으로서의 역할을 다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성수 더민주 대변인은 22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이후 "4선인 김 의원이 직접 나가 강남의 선거판을 끌고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고 말했다.

더민주는 강남 '험지'를 풀어나가기 위한 전략으로 강남병에도 전현희 전 의원을 전략공천했다. 김성수 더민주 대변인은 지난 2일 "전 전 의원의 용기와 소신, 국회의원 시절의 의정활동, 변호사 시절 공익소송을 통한 약자를 위한 헌신 등을 높게 평가해 강남을에 전략공천했다"고 밝혔다.

강남병에 새누리당은 이은재 전 비례대표 의원을 여성우선 추천으로 공천해 '女-女'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 서초·강남과는 사뭇 다른 송파…여야 '팽팽'

새누리당은 송파을에 '원박(원조친박)'으로 불리는 유영하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을 단수추천했다.

유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을 대적할 더민주 후보는 최명길 전 MBC 유럽지사장이다. 최 전 지사장은 더민주 대전 유성갑 경선에서 조승래 전 안희정 충남지사 비서실장에 밀려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비대위의 전략공천 결정에 지역구를 변경해 출마했다.

국민의당은 이래협 후보를 단수공천했다. 이래협 후보는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상임이사를 지냈으며, 현재 단국대 교수로 있다

새누리당은 송파갑에 여성 현역인 박인숙 의원을 공천했다. 계파 성향이 비교적 적다는 평을 받고 있는 박 의원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측근인 안형환 전 의원을 눌렀다.더불어 송파갑 박성수 변호사(지역위원장)를 단수추천했다.

서울 송파병은 김을동 새누리당 최고위원과 남인순 더민주 의원이 맞붙는다. 이 또한 여성 대결이다.

송파병은 여성 현역 의원의 격전지가 됐다. 김 최고위원은 오랜 정계 활동으로 산전수전 다 겪은데다, 대중적인 면모 까지 갖췄다.

남인순 더민주 의원은 여성운동가 출신으로 비례대표로 19대 국회로 입성했다. 국민의당은 차성환 전 서울시의원을 공천했다.

특히 송파구는 강남벨트에 속하는 지역이지만 강남3구 중 가장 야당의 색이 짙다는 평을 받고 있다. 19대 총선 결과를 보면, 송파병의 경우 새누리당(51.37%), 민주통합당(46.36%)로 여야의 득표율 차이가 채 5%도 나지 않는다.

이를 봤을 때 송파에서는 여야간의 치열한 격돌이 예상된다. 특히 '여성' 후보자가 대결하는 송파병의 경우 김 최고위원과 남 의원의 치열한 격돌이 펼쳐질 전망이다.지난달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진행된 면접에 참석한 서울 서초갑 예비후보들이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 등 위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최양오, 조윤선, 조소현, 이혜훈 예비후보. 2016.02.22 박동욱 기자 김종인(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와 김성곤(왼쪽) 전략공천위원장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전략공천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왼쪽부터 김 위원장, 전현희 전 의원(서울 강남을), 김 대표, 유영민 전 포스코 경영연구소 사장(부산 해운대갑), 서형수 전 한겨레신문 사장(경남 양산). 2016.03.02 박철중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김을동 최고위원, 류지영 의원 등 관계자들이 지난해 12월 서울 여의도 국회 후생관 앞에서 열린 김장김치 나누기 행사에 참석해 김장을 하고 있다. 2015.12.10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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