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증 환자, 평균수명 최대 30년 짧다

자폐 증상 정도 따라 12~30년까지 차이<br />
간질·자살 등이 주된 원인…정부 관심 촉구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3-23 14:38:26

(서울=포커스뉴스) 자폐증 환자들은 일반인보다 평균 수명이 16년 짧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뇌전증(간질)·자살 등이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영국 BBC, 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자폐 환자 2만7000명과 일반인 270만명의 평균 기대 수명을 비교 조사한 스웨덴 캐롤린스카 연구원의 연구 결과를 최근 보도했다.

그 결과 자폐 환자들은 평균 수명이 약 54세로 일반인에 비해 16년 가까이 짧았다.

특히 학습장애가 있는 자폐 환자들은 평균 수명이 39세에 불과했다. 이들의 주된 사인은 뇌전증(간질)이었다. 연구 대상자 가운데 자폐 환자는 40%가량이 간질을 겪고 있었지만 정상인의 간질 발병률은 1%에 그쳤다.

지능 장애가 없는 자폐 환자들은 평균 기대 수명이 58세로 평균보다 12년 짧았으며, 의사소통 능력에 전혀 문제가 없는 환자들이라도 평균보다 일찍 사망할 확률이 일반인에 비해 2배 높았다.

이들의 경우 심장 질환과 자살이 주된 사인이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자폐증 환자들은 따돌림을 당했거나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특히 의사소통에 문제를 겪는 자폐 환자들은 병원에서 우울증 진단조차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에 대해 정부와 지방 복지 기관들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주장했다.

BBC에 따르면 자폐증은 환자마다 증상의 정도가 다르다. 영국에서는 자폐증 환자의 약 25%가 거의 말을 하지 않지만, 15% 정도는 정상적인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자폐증 자선단체인 '오티스티카(Autistica)'의 후원을 받아 5년 동안 1000만파운드(약 164억원) 규모로 진행됐으며 '영국정신의학저널'에 실렸다.

존 스피어스 오티스티카 대표는 "지금까지 자폐 환자들의 수명은 심각한 문제로 다뤄지지 않고 있었다"며 이번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그는 이어 "자폐증 환자의 조기 사망 원인을 하나로 단정 지을 수는 없다"라며 "사회적 요인, 생물학적 요인 등 다양한 원인이 있기 때문에 심층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텔레그래프에 말했다.자폐증 환자들의 평균 수명이 56세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자폐증을 겪고 있는 14세 캄보디아 소녀 흐엉이 문 뒤에 숨어있다. (Photo by Paula Bronstein /Getty Images)2016.03.23 ⓒ게티이미지/이매진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