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대학·서울시·지역사회 함께 변화 만들 것"

서울시, 신촌~홍대입구~합정(신홍합) 주변 청년창업 인프라 구축

심귀영 기자

sgy0721@never.net | 2016-03-22 17:43:50


 

[부자동네타임즈 심귀영 기자]박원순 서울시장은 22일 서울 신촌~홍대~합정 지역의 청년창업 인프라 구축 현장을 방문해 "대학과 서울시, 구청과 지역사회가 함께 힘을 합치면 변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해당 지역에 밀집한 초기 창업기업에게 네트워크와 창업주거공간 제공을 통해 자생력을 강화하고 창조경제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박 시장은 이날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해당 지역 4개 대학교(서강대·연세대·이화여대·홍익대) 총장과 만나 △청년일자리 창출 및 지역 활성화를 위한 정책 발굴 △맞춤형 교육 △청년창업지원 △지역사회와 협력적 관계 구축 등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서울시는 이번 협약으로 청년일자리 문제를 대학과 공감하고, 각 대학 현장에서 나오는 아이디어와 시 차원의 정책·사업을 공유할 계획이다.

◆ 이화스타트업 52번가 '청년 창업과 상권 부활 동시 기대'

박 시장은 이날 이화여자대학교가 진행하는 재학생과 졸업생을 위한 창업지원 계획을 통해개점한 매장들이 들어선 이화스타트업 52번가를 먼저 방문했다.

이화여대는 100여팀의 경쟁을 통해 선발된 7개 브랜드에 대해 1년동안 매장 보증금과 임대료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

실제 창업한 졸업생과 재학생들의 반응도 뜨겁다.

디자인업체 '데이그래피'를 창업한 박희정(26·여)씨는 "이제 창업한 지 한달이 됐는데 다행히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또 가방브랜드 '지홍'을 창업한 정지수(26·여)씨는 "대학 전공도 살리고 실제 생각했던 디자인을 상품화해 고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대문구는 52번가에 20팀 이상이 입주하게 되면 청년몰사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서대문구는 청년몰사업으로 확장될 경우 참여 대상은 청년으로 확대돼 지역상권과 청년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협의를 통해 5년간 임대료가 오르지 않는다. 이전까지 비어있는 점포가 많았지만 지금은 빈 점포가 없다"며 "52번가가 새로운 시작을 맞이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매장들을 직접 방문한 후 "그동안 대학생들은 캠퍼스 안에서만 재능을 살리고 있었는데 이화여대가 처음 외부에서 시도하고 있다"며 "기적이 일어나길 믿는다. 서울시는 지원과 홍보를 위한 제도방안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창업모텔(가칭) '주거-상업 지역 접점의 새로운 도시재생 모델'

서울시는 신촌 지역의 모텔을 리모델링해 청년들이 자립할 수 있는 창업·주거 복합모텔 공간 조성할 계획이다.

또 해당 공간을 실제 운영할 청년 창업팀을 사전에 모집하고 실제 공간계획에도 참여해 주체적인 관리·운영을 유도하기로 했다.

박 시장은 "창업모텔의 가장 큰 특징은 주거공간과 창업공간을 같이 해결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이런 공간들이 이곳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창업모텔의 성공은 청년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포인트로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모텔을 공간으로 선정해야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 시장은 이와 관련해 "사실 마땅한 공간이 없어 모텔을 선정했다"며 "하지만 이렇게 보니까 좋은 조건인 것 같다. 이 곳이 상징적인 도시재생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쁜 조건에서 더 좋은 꽃이 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도시재생 관점에서 가진 자원을 최대한 절약하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끌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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