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 임박 유승민 공천…친박·비박 같은 전망 다른 속내
친박 홍문종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하라"<br />
박종희 공관위원 "유승민 공천, 오늘 결정 내려야"<br />
친유계 김상훈 "출마 포기할 분 아냐…무소속 예상"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3-22 14:44:52
△ 20대 총선 공천 면접 마친 유승민
(서울=포커스뉴스) 4·13 총선 후보자등록을 이틀 앞둔 22일, 유승민 의원의 거취를 두고 정치권은 다양한 입장을 내놓았다.
무소속 출마를 결단하라는 촉구부터 오늘 중 결정이 날 것이란 예측, 친유승민계 '공천학살'에 대한 안타까움 까지…. 시간이 갈수록 유승민 의원을 향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반영한 듯 이날 하루 다양한 시각이 공존했다.
이날 오전 친박계 핵심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은 유승민 의원을 향해 "당당하게 탈당을 선언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라"고 일갈했다.
그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과 같이 심판받겠다고 하는 것이 제대로 된 리더가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며 "(당의 결정을 기다리는) 유승민 의원의 입장이 당당치 못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홍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이번 4‧13 총선에서 자행된 친유승민계 '공천 학살'에 대해 유 의원 스스로가 책임을 지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심지어 홍 의원은 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이한구)가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대구 동을) 공천을 보류한 것과 관련, "공당으로부터 컷오프를 당했다는 것은 어쨌든 유 의원을 잘라내는 것 아니겠냐"며 "유 의원에 대한 예우이자 애정의 표시"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젠 무소속으로 심판을 받겠다고 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천관리위원 중 한 명인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은 같은 날 또다른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유승민 의원 공천) 문제는 그야말로 고르디우스의 매듭처럼 얽혀있어 공관위원들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 "오늘은 결정을 내려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종희 부총장은 유 의원 관련, 공관위 내부 분위기에 대해 "상당히 팽팽하다. 경선을 붙이는 게 국민공천 취지에 맞다는 측면도 있고, 대정부 질문이나 국회법 파동에 대한 책임, 공무원연금개혁이 알맹이가 없다는 비판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유 의원 문제는 투표할 일은 아닌 것 같지만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려 양보할 수 없다고 할 때는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투표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친(親)유승민계' 의원 중 유일하게 공천이 확정된 김상훈 의원은 "(유 의원이) 출마를 포기할 분은 아닌 것 같다"면서 "아마 공천 과정에 어떤 결론이 내려지면 무소속 출마를 결연하지 않겠나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상훈 의원은 "새누리당 공천자대회가 23일이기 때문에 이날이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공천자 대회를 후보자등록 이후인 28일로 연기했다.
이날 김 의원은 친유승민계 의원들을 향한 '공천 학살'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유승민계 의원으로 분류돼 희생을 당한 분들이 너무 많다"며 "이런 파국적인 상황까지 오지 않도록 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 의원도 선거가 끝난 뒤 바둑을 복기하듯 왜 이런 과정까지 오게 됐는지 짚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논란의 중심에 선 유승민 의원의 고민은 늦어도 내일 중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최고위와 공관위가 23일까지 대구 동을 지역의 공천 여부를 결정하지 않는다면 유 의원이 스스로 자신의 거취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
유 의원은 공천을 받지 못할 경우 무소속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선거법상 후보자등록이 시작되는 24일 후로는 당적을 옮길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늦어도 내일 중 탈당을 해야 무소속 출마가 가능하다.
지금으로서는 22일 밤 9시로 예정된 최고위에서 유 의원의 공천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남아있다. 하지만 이 또한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새누리당이 대구 동을을 무공천 지역으로 남겨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 이 상황이 계속된다면 유승민 의원이 탈당이나 불출마 중 하나를 직접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오게 된다.
4·13 총선을 20여일 앞둔 3월, 여의도는 유승민 의원의 공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20대 총선 공천 신청자 면접심사에 대구 동구을에 신청한 유승민 의원이 면접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6.03.22 박동욱 기자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20대 총선 공천 신청자 면접심사에 대구 동구을에 신청한 유승민 의원이 면접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6.03.22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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