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탐구] '태양의 후예' 송중기 표 군인 판타지는 어떻게 탄생됐나

한국 軍 드라마 시대별 캐릭터 어떻게 변했을까<br />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속 유시진(송중기 분)…제복 판타지 넘은 新캐릭터 탄생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3-22 10:3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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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여자들은 제복에 대한 판타지 있어요."(강모연)

"제가 군인이 된 이유도 제복에 끌려서죠."(유시진)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한 장면. 극중 흉부외과 전문의 강모연(송혜교 분)과 특전사 대위 유시진(송혜교 분)의 대사 일부다.

제복 판타지는 드라마 속 이야기가 아니다. 시청자 역시 군인 '유시진'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울고 웃고 있다. '유시진'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 송중기의 인기도 뜨겁다. 송중기는 그동안 '꽃미모' 캐릭터로 인기를 끌었다.

KBS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속 꽃도령 구용화가 그랬으며, 영화 '늑대소년' 속 순수함이 느껴지는 철수,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강마루 캐릭터까지 미소년 이미지로 사랑받았다.

그러던 송중기가 180도 변신했다. 군 전역 후 선택한 차기작 '태양의 후예'에서 상남자가 되어 돌아왔다는 평이다. 구릿빛 피부에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거기에 다정함까지 가미된 유시진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군인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그동안 한국 드라마에서 군인 캐릭터는 '외강내유'형에 가까웠다. 1990년대는 군인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최초로 방송된 시기다. 1995년 방송된 KBS2 드라마 '창공'은 드라마 사상 최초 공군사관학교 생도를 소재로 삼았다.

주연 배우의 김원준과 류시원은 학교 안에서 늘 말썽을 일으키는 '찬영'과 조금의 틈도 인정하지 않는 완벽주의자 '기훈'을 연기했다. 친구 간의 우정과 갈등을 통해 강한 남성상을 그렸다.

군 복무를 소재로 한 KBS2 미니시리즈 '신고합니다(1996)' 속 배우 차인표가 연기한 남자 주인공 '차성현' 캐릭터 역시 마찬가지다. 당시 카리스마를 대표하던 배우 차인표는 육군사관학교 생도 생활 도중 불의의 사고로 자진퇴교 후, 현역병으로 입대한 인물 '차성현'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현실적인 군 생활을 보여줬다.

2000년대 들어선 군대 드라마 속 인물들의 성향도 비슷하다. 2003년 방송된 SBS '태양속으로'에서 권상우는 터프가이 해병 '강석민'을 연기했다. 말보다 주먹이 먼저 나가지만 의리를 위해서라면 목숨이라도 내놓고 맡은 바 임무는 완수하고 마는 진짜 사나이다.

반면 '유시진' 캐릭터는 다르다. 각 잡힌 군복에 딱딱한 말투의 '상남자' 캐릭터지만, 좋아하는 여자에게는 애정 섞인 돌직구 말투와 눈빛도 모자라 위험에 처한 상황에서 슈퍼맨처럼 나타난다. 그동안 한국 드라마에서 그려졌던 캐릭터와는 다른 '외유내강'형 매력으로 여성 시청자의 판타지를 충족시키며 인기몰이 중이다.

문화평론가 황예림 작가는 "그동안 드라마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군인 캐릭터를 볼 수 있었다면, 유시진은 특전사다운 포스 가운데서 좋아하는 여성에게 올인하는 캐릭터다. '유시진 대위 같은 군인이 실제로 존재할까'하는 의문이 들 만큼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고 밝혔다.KBS2 '태양의 후예' 속 특전사 '유시진(송중기 분)' 캐릭터에 대한 인기가 뜨겁다. '상남자' 캐릭터에 부드러움을 더해 여성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반면 1990년대 방송된 군대 드라마 속 캐릭터들은 카리스마 넘치고 남자 다운 면모를 보여왔다. 사진은 드라마 스틸 모음. KBS '태양의 후예' 송중기, KBS2 '신고합시다' 차인표, SBS '태양속으로' 권상우, KBS2 드라마 '창공'의 류시원, 김원준(좌측부터 시계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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