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최고위, 유승민 공천 22~23일 '분수령'
후보자 등록일 코앞…자진 용퇴 안하면 단수추천·배제 갈림길 뿐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3-21 19:30:14
△ 질의하는 유승민 의원
(서울=포커스뉴스)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와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이한구)가 유승민 의원의 공천문제를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시간 22~23일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 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는 24일이 코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누리 최고위와 공관위는 유 의원 문제를 서로가 결정하라며 떠넘기기를 반복하고 있다. 후폭풍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새누리 입장에서 가장 좋은 것은 유승민 의원의 자진 불출마 선언인데, 명분을 중시하는 유 의원은 여전히 칩거와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21일 하루 내내 최고위와 공관위 회의가 열렸지만 유 의원에 대한 결론은 또 다시 '불발'로 돌아갔다. 결국 애초부터 희박한 길이었지만 경선 가능성은 사라졌다. 22일 경선을 확정해도 등록일 전까지 승패를 가르기에는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공관위원인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은 21일 "시간이 없다. 경선은 이미 물건너 갔다고 봐야 된다"면서 "(만약 경선 공천을 하려했다면) 오늘 오전 중엔 결정됐어야 하는데, 지금 물리적으로 경선하기에는 시간이 지났다"고 말했다.
이에 다라 새누리가 22~23일 이틀간 내릴 수 있는 결론은 두 가지다. 단수추천과 공천탈락.
그러나 단수추천은 될 수 없다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다. 단수추천을 하려고 했다면 이렇게 일을 크게 만들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남는 것은 공천탈락 뿐이다. 문제는 역풍이 만만치 않다는 것. 그래서 최고위와 공관위는 서로에게 결정을 떠넘기면서 노골적으로 자진 퇴진을 압박하고 있다. 이한구 공관위장은 21일 회의에 참석하면서 "오늘도 (유 의원의 결단을) 기다린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나 끝내 유 의원이 자진 퇴진을 하지 않는다면 공관위는 이재만 예비후보를 단수공천할 수 밖에 없다. 여당의 아성인 대구 동을에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새누리 공천발 폭탄의 '뇌관'이 돼버린 유승민 의원이 어떤 처분을 당할지, 아니면 스스로 어떤 결단을 내릴지 아직까지는 오리무중이지만 새누리 최고위와 공관위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 만큼은 확실하다.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질의를 하고 있다. 2016.02.23 박철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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