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적 감췄던 김종인, 중앙위 참석 안하고 귀가

'중앙위원회 참석하느냐' 질문에 묵묵부답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3-21 18:44:28

△ 김종인, 당무위 공천 논의

(서울=포커스뉴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1일 오후 자택으로 귀가, 8시에 예정된 중앙위원회에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5시 55분께 서울 구기동에 위치한 자택에 도착,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에게 "귀가 아파서 병원에 갔다가 왔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위원회에 참석하느냐'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중앙위는 오후 3시로 예정됐었는데 오후 5시로 연기된 후 8시로 재차 연기된 바 있다.

김 대표의 중앙위 참석 여부가 관심을 모으는 것은 한쪽이 치명상을 입을 정도로 갈등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가 전날 발표된 더민주의 비례대표 명단에 2번에 이름을 올리는 등 이른바 '셀프 공천'을 하고 '친김 인사'로 볼 수 있는 이들을 비례대표 당선권에 배치하자 당내에선 김 대표를 견제하는 목소리가 확산됐다.

특히,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 출근하지 않고 당무를 거부하면서 서울 광화문에 있는 개인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대접하는 정당에서 일할 생각 없다"면서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김 대표는 "(비례대표 2번을 두고) 당에서 나를 욕심 많은 노인처럼 만드는데 그건 하나의 핑계다"면서 "내가 자기네들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다는 게 핵심인데 다른 소리를 하며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만든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나아가 비대위 대표직을 계속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표직을 계속 하는 여부는 묻지 말아 달라. 나는 대표직에는 매력이 없는데 사람들이 내가 비례대표 획득을 위해 대표직을 하는 것으로 아는 게 제일 못 마땅하다"면서 "비대위를 만들었으면 그런 권한을 줘야 비대위를 끌고 가는 것이지 그게 싫다면 끝나는 것이다"며 중앙위에서 비례대표 순위투표 안건을 추인하지 않을 경우 탈당을 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 같은 인터뷰를 한 후 한동안 자취를 감추기도 했다. 이후 더민주 비대위는 김 대표의 비레대표 순번을 2번에서 14번으로 재배치하고 7명의 후보자는 투표를 거치지 않고 전략공천을 하며 남은 35명의 후보자는 칸막이를 제거해 투표로 순번을 정하는 중재안을 내놓았지만 김 대표는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당내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김 대표가 중앙위에 참석하지 않고 귀가를 한 것은 당 상황을 일단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더민주 당무위에서는 20대 총선 공천에 대한 인준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6.03.17 박철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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