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경찰이야"…女중국동포 골라 돈 뜯은 50대男
경찰·역무원 사칭 "강제출국" 협박하며 돈 뜯어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3-21 17:25:03
(서울=포커스뉴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여성 중국동포를 골라 경찰 행세를 하며 돈을 뜯어낸 혐의(공갈 및 공무원사칭 등)로 A(52)씨를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18일 서울지하철 2호선 역삼역에서 중국동포 B(64·여)씨가 동서 명의의 경로 우대용 교통카드를 이용하는 것을 보고 역무원을 사칭해 "부정승차 부가금을 내지 않으면 강제 출국시키겠다"고 협박해 60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당시 지하철 할인승차권이 종류별로 알림음과 표시등 불빛 색깔이 다르다는 점을 이용해 B씨에게 접근했다.
또 지난해 11월 29일에는 서울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에서 중국동포 C(66·여)씨에게 이 같은 수법으로 200만원을 요구했지만 C씨가 현금지급기 비밀번호를 일부러 잘못 누르자 돌려보내기도 했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지하철, 시외버스터미널 등지에서 중국 말투를 쓰는 여성을 뒤쫓아 경찰마크가 붙은 지갑을 보여주며 신분증을 요구하고 상대가 불법체류자로 확인되면 즉시 강제출국시킬 것처럼 겁을 준 뒤 단속을 무마해주는 대가로 돈을 뜯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동종 전과 5범으로 지난해 9월 23일 출소했지만 다시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A씨의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은 살인·사기·공갈 등 주요 범죄 피해자에 대해서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신상정보를 통보하지 않는다"며 "불법체류자라 하더라도 범죄피해를 입었을 경우 적극적으로 경찰에 신고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지난해 11월 29일 서울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에서 경찰을 사칭한 A(52)씨가 중국동포 B(66·여)씨에게 접근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잡혔다. A(52)씨가 범행에 사용한 지갑과 경찰 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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