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대표실 기습 항의…비례대표 공천 파장 '일파만파’
실버위원회 위원들, 고성 지르며 '비례순번' 조정 요구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3-21 12: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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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오는 4·13에 치러지는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0일 전격 발표한 비례대표 공천에 대한 당내 반발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당내 설치된 여러 기구에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셀프 공천'을 떠나 더민주 당헌 102조 4항을 거론하면서 비례대표 순번을 재조정하라고 촉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즉, 자신들을 대표할 후보자들을 당선권에 배치해달라는 요구인 셈이다.
더불어민주당 실버위원 소속 당원들은 21일 오전 10시 30분 쯤 국회 본청에 위치한 당 대표실로 난입, 11시 30분 현재 실버위원장을 포함한 13명이 연좌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천만 노인 유권자를 무시하는 비례대표는 무효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당 대표실 안에서 고성을 지르며 당 지도부에 항의했다. 이들은 노인 몫으로 배정된 비례순번에 불만을 품고 지도부에 강력 항의했다.
당 대표실에서 비공개로 열리던 비상대책위원회에 실버위원회 회원들이 난입하자 당직자들은 이들을 막아섰고 대표실 내에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여성 실버위원은 투입된 경위들에 의해 당 대표실 밖으로 끌려나오자 "내가 왜 나가. 대표가 나가야지"라며 바닥에 주저앉아 항의하기도 했다.
결국, 11시 40분부터 비대위원들과 실버위원들은 대화를 나누고 있는 중이지만 해결책이 제시될 지는 미지수다.
실버위원들 뿐만 아니라 당 을지로위원회도 이날 긴급성명을 내고 비례대표 후보공천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례대표 안으로는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4년 동안 줄기차게 외쳐왔던 불공정과 불평등 해결이라는 시대적 과제가 보이질 않는다"며 "시대정신을 상징하는 비례대표 후보가 배정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우리 당이 사회의 약자들을 배려하고 그들과 함께하는 정치를 펴겠다는 약속이 없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 위원장은 이어 "을지로위원회는 오랜 시간 묵묵히 우리 사회의 불공정, 불평등 현장에서 맞서 싸우고 장차 을들의 연대를 만들어 우리 당을 더욱 강력한 당으로 만들 수 있는 전문성과 역량을 충분히 갖춘 후보자를 추천했다"며 "하지만 이들은 당선 가능권 명단에서 찾아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우 위원장은 또 "지금까지 우리 당을 지지해왔던 수많은 을들을 납득시킬 수 있는 비례대표 안이 다시 제출되기를 희망한다"며 "재검토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덧붙였다.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회의실 앞. 취재진이 비공개 회의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던 중 더민주 실버위원회 소속 위원들이 당 대표실을 점거했다. 2016.03.21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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