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2번' 김종인…국회의원 비례대표 후보 2번의 의미는
"107석 못 얻으면 당 떠난다"…배수진 치고 2번 배정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3-21 09:52:31
△ 더민주, 20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 면접
(서울=포커스뉴스) 20대 총선 지역구 공천문제를 두고 내홍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이번에는 비례대표 문제를 두고 내분이 격화되는 모습이다.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비례대표 2번을 받게 되자 당 안팎에서는 '셀프공천'이라는 비아냥이 나오고 있다.
과거에는 비례대표(17대 총선 이전까지는 전국구) 1번에 의미를 부여했지만 요즘은 2번 역시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여당이나 제1야당에서 비례대표 2번은 국회의원 당선 안정권 정도가 아닌 100% 국회 입성 티켓이라고 봐야 한다.
비례대표 1번은 과거 이른바 권위주의 정치가 만연하던 시절 당대표나 대권 후보들이 자신 스스로 받았던 순번이었다.
노태우‧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총리 등은 국회의원 시절 당시 전국구(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자신이 만든 당의 '간판'이라는 점을 1번이라는 상징성에 그대로 투영한 것이다. 물론 당선은 '따논 당상'이기 때문에 이들은 전국을 휘젓고 다니거나 자신의 텃밭에 머물며 계파 국회의원들을 많이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2000년대 들어 총선을 치를 때 대부분의 정당은 비례대표 1번에 여성을 배정한다. 이번 20대 총선에서 더민주의 1번은 박경미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가 받았다.
요즘 총선에서 비례대표 2번은 남성 1번이라는 의미와 함께 각 정당에서 반드시 국회에 입성시켜야 할 인사라는 의미로도 통한다.
야당을 오래 이끌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우 항상 전국구 1번만 받은 게 아니라 13대 총선에서는 11번, 15대 총선에서는 14번의 전국구 순번을 받으면서 배수진을 친 적이 있다.
이번 총선에서 배정된 비례대표 의석은 총 47석이며, 정치전문가들은 더민주가 비례대표로 11~15석 정도를 얻을 것으로 예상한다.
김종인 대표는 지난 16일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이번 총선에서 더민주의 현재 의석인 107석을 얻지 못하면 당을 떠나겠다"고 공언하며 배수진을 쳐 정치권은 김 대표가 비례대표 후순위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남성 1번에 해당하는 비례대표 2번을 받게 되자 일부에서는 김 대표가 진정성이 없어 보인다는 비난을 하고 있고, 당내에서도 반발이 나오고 있다.
김 대표가 이번에도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하면 지난 11·12·14·17대 총선에 이어 비례대표로만 5번 국회의원을 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한편 지난 19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1, 2번 순번은 새누리당은 각 각 민병주‧김정록, 민주통합당(더민주 전신)은 전순옥‧최동익 후보 등이 받았다.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은 강명순‧임두성 후보, 민주통합당은 이성남‧박은수 후보가 받았고, 17대 총선에서는 열린우리당(더민주 전신, 당시 여당) 장향숙‧홍창선 후보가, 한나라당 김애실‧박세일 후보가 각 각 1, 2번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서울=포커스뉴스) 홍창선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20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 면접 심사를 하고 있다. 2016.03.15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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