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북이 함께 걸었다"…'2016 통일유니워크'

북한인권학생연대, 20일 청계광장서 '2016 통일유니워크' 개최<br />
3.5km 청계천 코스, 시민 한 명이 1m 걸을 때 1원 적립 탈북민 단체 전달 <br />
'기부, 나눔 그리고 북한 인권' 주제로 자선공연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3-20 19:4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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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탈북 청소년들은 아직도 한국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청년들이 기획·참여해 완성될 이번 행사를 통해 북한 인권과 통일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문동희 북한인권학생연대 대표는 20일 오후 1시 청계광장에서 '2016 통일유니워크' 자선 걷기 행사의 시작을 알리며 이같이 밝혔다.

'2016 통일유니워크'는 북한인권학생연대가 개최하고 통일부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후원하는 행사로 탈북 청소년 학교인 '겨레얼 학교' 등 북한 관련 단체를 돕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참가자들이 3.5㎞에 달하는 청계천 일대를 걸으면 그 거리에 비례해 기부금이 적립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m를 걸을 때마다 1원씩 적립돼 한사람이 코스를 완주하면 3500원이 모이는 방식이다. 적립된 기부금은 탈북 청소년들이 사용할 치약, 샴푸 등 생필품 구매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날 본 행사인 '통일유니워크'에 앞서 낮 12시부터는 자선공연, 북한 음식, 물품 전시, 북한 사진전, OX 퀴즈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함께 열렸다.

북한 교과서를 전시하고 북한 특산 약과 등을 판매해 평소 접할 수 없는 북한의 생활을 엿볼 수 있어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북한 바로 알기 OX 퀴즈' 시간에는 우승자에게 상품도 전달했다.

퀴즈 참가자들은 '북한에서 한국 드라마를 볼 수 있는가', '북한에서도 인스타그램을 할 수 있을까' 등 생소한 질문에 진땀을 빼야했다.

부대행사는 자원봉사자들의 자발적 참여로 진행됐다.

자선공연에 참여한 이화여대 댄스 동아리 '힐'의 조혜린(23) 회장은 "북한 학생들을 위한 행사라고 들었다"며 "새 학기에는 학교 일정이 많아 바쁘지만 취지가 좋아 참여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행사에 참여한 이유를 밝혔다.

북한 음식 판매대에서 자원봉사한 김유민(19)양은 "'겨레얼 학교' 학생들이 나와 비슷한 또래라는 걸 알게 됐다. 어려운 일이 많을 텐데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다"며 안타까움을 보였다.

'통일유니워크'는 오후 2시쯤 시작됐다. 짧지 않은 코스였지만 걷는 만큼 기부된다는 말에 대부분 참가자들이 3.5㎞의 청계천 일대 코스를 완주했다.

분당 한솔고에 다닌다는 김성은(18)양은 오늘 행사에 참여한 이유를 묻자 대뜸 "사회부 기자가 꿈"이라며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일하고 싶다. 오늘 행사에 참여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 였다"고 웃었다.

이날 행사에는 '겨레얼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도 참여했다.

2011년 주라오스한국대사관을 통해 한국에 왔다는 황모(18)양은 "2011년 한국에 온 이후로 참 많은 도움을 받았다. 오늘 이렇게 걷고 있는 것도 감사할 뿐"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한국에 와서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달았다. 빨리 통일이 돼서 북한의 친구들도 자유를 누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양은 외교관이 되고 싶다고 했다. 통일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이유였다.

문동희 북한인권학생연대 대표는 "기부와 나눔으로 통일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모인 많은 분들의 따뜻한 마음이 북한주민과 탈북자들에게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6 통일유니워크'는 20일 오후 3시 30분 참가자들의 완주를 확인하는 확인증을 발급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기부금은 탈북 청소년 50여명이 모여 공부하는 '겨레얼 학교' 등 탈북민 관련 단체에 전달될 예정이다.20일 오후 1시 서울 청계천 광장에서 '2016 통일유니워크' 행사가 개최됐다. 2016.03.20 장지훈 기자 jangpro@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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