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비례대표 진통…21일 순위 투표로 확정
김종인 "후보들 정견 듣고 투표해달라"<br />
중앙위원들 "장님 코끼리 만지기식 투표" 반발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3-20 16:48:22
△ [그래픽] 국회_ 더불어민주당 더민주 김종인 문재인 야권
(서울=포커스뉴스) 20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중앙위원회가 비례대표를 둘러싼 중앙위원들의 반발로 정회됐다. 중앙위는 21일 오후 다시 회의를 열고 비례대표 순위투표 안건을 논의하기로 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중앙위에서 "오늘 여러분에게 소개하는 여러 비례대표 후보들은 앞으로 수권정당으로 가는 길에 자기 나름대로의 면모를 충분히 드러낼 수 있는 분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례대표 후보에 많은 사람이 입후보했기 때문에 엄선해서 오늘 여러분에게 보여준다"면서 "낙천한 사람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여기 모인 중앙위원들은 오늘 후보들이 발표하는 정견을 잘 듣고 어떤 후보가 우리 당의 앞날과 선거 과정에 보다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지 참작해서 투표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앙위원들은 비례대표 후보자가 비례대표 순위투표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최봉구 중앙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오늘 (비례대표) 순위를 정하는 투표를 한다는데 우리는 43명에 대한 신상에 대해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면서 "이 자리에서 몇몇 이야기만 듣고 투표를 하라고 하는 것은 장님 코끼리 만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우섭 중앙위원도 "오늘 중앙위원 투표를 통해 A·B·C그룹으로 나눠 (투표를) 진행하도록 설정돼 있다"면서 "이것은 우리 당헌 102조 3항에 위배되는 것이고 권한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이런 진통 끝에 중앙위는 회의를 정회하고 21일 오후 늦게 재소집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김성수 대변인은 중앙위 정회 이후 국회 대변인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의가 내일 오후로 연기됐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중앙위원 일부의 요구는 A·B·C그룹으로 칸막이한 것을 헐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칸막이 친 것이 당헌이 정한 규정에 위배된 것 아니냐는 문제제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대해 공천관리위원회 총선기획단에서 적절히 설명했어야 하는데 오늘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이 자리를 비웠고 그 부분에 대한 설명을 하지 못했다"면서 "그래서 회의를 연기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칸막이를 없앨 경우 (비례대표) 숫자가 43명이나 되는데 이를 더 줄여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등 비대위의 의견을 충분히 더 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 더민주는 A·B그룹 각 10명과 C그룹 23명 등 총 43명에 대한 비례대표 명단을 발표했다.
또한, 비례대표 1번에 박경미(50·여) 홍익대 교수, 2번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6번에 최운열(65)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13번에 송옥주(50·여) 정책실장을 확정했다.2016.03.11 조숙빈 기자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