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나만의 텃밭'…서울 '도시 농민' 증가 일로

서울 강동구·은평구 등 '도시농부' 지원에 힘실어<br />
서울시민들 "기회 닿으면 신청"…'도시농부' 자청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3-20 06:00:25

△ 2015년_쌍문동_친환경_나눔텃밭_개장_모습.jpg

(서울=포커스뉴스) 높은 빌딩이 즐비한 서울 도심 속에서 텃밭을 가꾸며 잠시나마 농부 체험에 나서는 '도시농부'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도시농부'가 증가하는 추세에 따라 서울의 자치구들도 '도시농부'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해당 업무를 담당하는 구청 공무원은 "주민의 호응도가 높은데다 참여를 원하는 주민까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 강동구, 주민 호응에 서울 최대 텃밭 규모 운영

서울 강동구는 오는 26일부터 둔촌동 도시텃밭을 시작으로 친환경 공공 도시텃밭 8개를 잇따라 개장한다고 20일 밝혔다.

강동구는 서울 자치구 중 최대 규모의 텃밭을 보유하고 있다. 강동구의 텃밭 규모는 15만1616㎡다. 여의도공원의 절반에 육박하는 크기다.

강동구는 26일 오전 10시 둔촌·양지·암사·가래여울·강일·상일텃밭 등 6개소를 개방할 예정이다.

이어 다음달 2일 명일근린공원 공동체 텃밭과 암사역사 생태공원 텃밭 등 2개소를 개장할 예정이다.

강동구는 지난해 친환경 도시텃밭을 6000구획에서 1000구획을 늘려 7000구획을 운영할 계획이다. 구획이란 가족 '도시 농부'가 텃밭을 일구는 단위를 일컫는다.

강동구 관계자는 "강동구의 경우 지난 2010년부터 도시텃밭을 운영했다"며 "시행 첫해 강동구는 1개소 텃밭에서 226구획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후 '도시농부'의 수가 점차 늘어 6년만에 텃밭 8개소 7000구획으로 확대됐다.

강동구는 지난 15일 초보 도시농부를 위해 강동구민회간 3층 대강당에서 도시텃밭 참여자 1000여명을 대상으로 영농교육도 실시했다.

초보 도시농부들은 해당 교육을 통해 계절에 맞는 농사법, 친환경 텃밭운영 원칙 및 시설이용 수칙 등을 배웠다.

강동구 관계자는 "텃밭을 가꾸길 원하는 주민들이 늘어 텃밭규모를 해마다 키우고 있다"며 "시행 첫해 300여명이던 '도시농부'숫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며 '도시농민'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 갈수록 '도시농부' 경쟁률 치열해지는 은평구

서울 은평구도 지난 15일 향림도시농업체험원 내 텃밭 분양 참여 희망자 모집을 마쳤다.

은평구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텃밭 분양 참여 희망자의 경쟁률은 5.5대1이었다. 지난해는 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은평구 관계자는 "텃밭을 분양받기 위한 경쟁률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은평구는 텃밭 220두락에 대한 텃참 분양 참여 희망자를 모집했으며 1세대 당 1두락, 5명 이상이 모인 공동체는 공동체 당 2두락만 분양받을 수 있도록 제한했다. 1두락은 10㎡다.

은평구는 초보 '도시농부'들이 텃밭운영을 통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농부 멘토링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 '267구획→872구획'…도봉구 쌍문동 '도시농민'도 증가

서울 도봉구의 '도시농부'들의 숫자도 증가하고 있다.

도봉구는 쌍문동에서 5년째 친환경 나눔텃밭을 운영중이다.

도봉구의 텃밭은 1만5956㎡ 규모다. 도봉구는 이를 872구획으로 나눠 1세대 당 1구획씩 분양할 수 있도록 했다.

도봉구 텃밭 신청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도봉구는 올해를 제외하고 텃밭의 규모를 꾸준히 늘려왔다. 올해는 체육시설 관련 부지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텃밭의 규모가 줄었다.

하지만 지난 2011년 도봉구의 텃밭은 267구획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도봉구 또한 텃밭별로 3만원에서 6만원의 이용료를 받지만 텃밭 이용을 희망하는 주민은 줄지 않고 있다.

◆ '도시농민'의 길…집에서 '상자텃밭' 방법도

도시농부가 되는 길은 야외의 텃밭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일부 자치구는 '상자 텃밭'을 분양해 집안에서도 '나만의 텃밭'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서울 중랑구는 오는 22일까지 지역 주민들에게 도시농업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선착순으로 친환경 상자텃밭을 분양하고 있다.

상자텃밭은 아파트 베란다, 주택 옥상 등을 활용해 채소 등 먹거리를 직접 기를 수 있도록 해 준다.

서울 서초구도 22일까지 상자텃밭 신청·접수를 받는다.

서초구는 1세트에 상자와 상토 1포, 채소 모종으로 구성된 상자텃밭 1000세트를 선착순으로 나눠줄 예정이다.

서울시 자치구들은 앞으로도 도시텃밭을 늘려나갈 계힉이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생활권 주변에 도시농업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위검복 중랑구 일자리경제과장도 "앞으로도 구 특성에 맞는 도시농업 활성화 사업을 적극 추진하여 가족 및 지역공동체의 형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텃밭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도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민 김승래(43)씨는 "도심에서 나만의 텃밭을 가꾸는 것은 아이들 교육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엔 신청하지 못했지만 다음 기회에는 반드시 신청하겠다"고 말했다.서울 도봉구 쌍문동 '친환경 나눔텃밭'에서 '도시농부'들이 텃밭을 일구는 모습. 이해식 강동구청장과 강동구 주민들이 텃밭을 일구는 모습 길거리에 설치된 상자텃밭.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