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총선 '野 공천史'…저승사자·노이사 등 면면은
18대 계파 정치 탈피…저승사자 공천<br />
19대 계파 난무·리더십 부재 파문<br />
20대 김종인의 '친노 색깔 빼기'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3-18 12:37:59
△ 국회 본회의 통과되는 테러방지법
(서울=포커스뉴스) 야권은 '이명박근혜' 새누리당 정권 8년 심판을 외치며 20대 총선 필승을 다지고 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의 '분열'을 봉합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제각각 공천 작업을 진행 중인 야 3당이 정당 간 합종연횡은 커녕 지역에 따라 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지난 18대, 19대 총선에서 야권의 공천은 어땠는지 톺아봤다.
◆18대 통합민주당, 계파 구분 없는 공천심사 단행
2008년 4월 18대 총선을 앞두고 야권은 17대 대선 참패(이명박 당선, 정동영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뭉쳤다. 선거를 두 달여 남긴 2008년 2월17일,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이 통합해 통합민주당이 창당된 것.
손학규 대표는 당의 공천 작업을 외부인사인 박재승 변호사에게 맡겼다.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이 지휘한 공천 심사 결과는 그에게 '저승사자'라는 별명을 안겨줬다.
계파 등 정치적 타협을 배제하고 철저한 인적쇄신을 한 것이다. 박 공천심사위원장은 비리 전력자 공천 배제, 호남 현역 30% 물갈이 등 원칙을 밀어부쳤다.
그 결과는 친노계와 당 대표인 손학규계, 민주당 대표인 박상천계까지, 계파 구분 없는 공천 배제였다.
당시 공천 탈락자에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최측근인 김홍업·박지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인 이상수·안희정, 정동영계로 분류되는 이용희, 손학규계인 신계륜·설훈 등이 포함돼 있다.
박 공천심사위원장은 손학규 대표에게 당 지도부의 영향력에서 독립된 공천심사 의지를 직접 밝힐 정도로 독한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공천 탈락자 명단에는 계파 구분이 없었지만, 비교적 손학규계가 선전했다.
손학규계에서는 신학용·김부겸·이기우·우상호·송영길·정봉주 등 30여명이 공천을 받았다.
반면, 정동영계 에서는 민병두·최재천·노웅래 등 9명만 공천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통합민주당은 18대 총선에서 정당 득표율 25.2%(81석)를 얻어 한나라당(153석·37.5%)에 참패했다. 그러나 박 공천심사위원장의 계파 나누기식 공천 타파는 높이 평가받고 있다.
◆ 19대 민주통합당, 6개 계파 '나눠먹기'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과 제1야당으로서 겨룬 당은 민주통합당이다. 한명숙 전 총리를 당 대표, '간판'으로 했던 민주통합당은 2011년 12월16일 민주당과 시민통합당, 그리고 여러 시민단체의 참여로 탄생했다.
민주통합당 안에는 계파만 6개가 존재하는 등 '계파 정치'가 난무했다. 이는 총선을 앞둔 공천 파문의 주된 요인이 됐다. 각 계파의 수장들이 리더십을 나눠가져 계파 공천을 막아낼 강력한 리더십이 부재한 탓이다.
그 결과, 공천 역시 계파 나눠먹기식이 되어버렸고, 이 공천결과를 두고 '노이사(친노무현·이대·486세력)'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거센 반발이 이어졌고, 비(非)친노 진영의 박영선 당시 최고위원이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기도 했다. 박 최고위원은 "당의 보이지 않는 손이 한 대표를 흔들었다. 한 대표도 굉장히 힘들어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초 개혁공천을 약속했던 한명숙 대표도 공천 결과에 대한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한명숙 대표는 사실상의 여야 1대1 대결이었던 총선에서 패배(127석·한나라당 152석)한데 대해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이후 문성근 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20대 더민주, 범친노계 대거 탈락…친노 색깔 빼기
20대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공천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했던 야권통합 제안은 국민의당의 거부로 무산됐다.
당대 당 수도권 연대 역시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각자 공천 작업에 돌입하며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김 대표는 당대 당 연대 가능성에 대해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이끈 이번 더민주의 공천은 '친노 색깔 빼기'에 주력한 모습이다.
친노 좌장격인 이해찬 의원과 친노계인 정청래 의원 등 친노 인사들이 컷오프(공천 배제)된 것이다.
이해찬 의원은 자신의 컷오프 결과에 대해 "이유와 근거가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고, 지난 15일 더민주를 탈당했다. 이해찬 의원은 무소속으로 세종시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범친노계 인사 중 공천에서 탈락한 사람들은 이해찬·정청래·강동원·최규성·부좌현 등이다.
민주당 계보에서 실세 계파로 손꼽히던 정세균계의 공천 성적표 역시 좋지 않다.
정세균계에서는 강기정·전병헌·오영식·이상직·유대운·이미경·정호준·박민수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했다.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340회 국회(임시회) 7차 본회의에서 국민보호와 공공안전을 위한 테러방지법안에 대한 수정안(주호영 의원 외 156인 발의)가 재석 157인 중 찬성 156인, 반대 1인으로 통과되고 있다. 야당은 이날 여당의 수정안에 반발해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채 퇴장했다. 2016.03.02 김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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