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탈당 진영, 앞에 놓인 3가지 길

'원조친박' 진 의원, 보건복지부 장관시절 소신 행보로 '멀박'<br />
탈당 이후…무소속·더민주·국민의당 등 행보 주목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3-18 12:19:17

△ 새누리당 진영

(서울=포커스뉴스) 오는 4월 13일 총선을 앞두고 공천탈락해 새누리당을 탈당한 진영 의원의 이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리위원회는 15일 진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용산구를 여성우선추천지역으로 지정, 진 의원을 공천에서 탈락시켰다.

진 의원은 고심 끝에 공천탈락이 결정되고 난 이틀 뒤,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여년간 열정적으로 몸담았던 새누리당을 떠나려고 한다"며 결국 탈당의 뜻을 밝혔다.


대표적인 '원조친박'으로 꼽혔던 3선 중진 진 의원이 공천탈락으로 당을 떠나게 된 이유는 그가 '멀박(멀어진 박)'이 된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이다.

진 의원은 17일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려했던 지난 날의 선택이 쓰라린 보복을 안겨줬다"는 뼈있는 말을 남겼다. '공천학살'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의 공천 결과를 두고 한 말로 보여진다.

지난 2004년 서울 용산에서 제 17대 한나라당 국회의원에 당선돼 국회에 입성한 진 의원은 이후 18~19대 총선에도 성공했다. 그는 세번의 선거에 승리한 서울 용산의 터줏대감이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 후에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으며 활발히 활동한 후 2013년 보건복지부 장관을 맡기도 했다.

그러나 진 의원은 보건복지부 장관 재직 당시 기초연금을 국민연금 가입기간과 연계하는 것에 반대하는 등 '소신과 양심'을 지키며 장관직을 버렸다. 장관 사퇴 이후 진 의원이 사실상 박 대통령에 제대로 찍혔다는 말이 정치권에 나돌았다. 이후 그는 이른바 '멀박'으로 분류됐다.

진 의원의 탈당 행보 뒤 그가 선택할 수 있는 행보는 무소속 출마, 더불어민주당 혹은 국민의당 입당 등 3가지로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의 정황으로는 진 의원이 더민주를 택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더민주는 진 의원 지역구인 서울 용산 공천을 아직 하지 않았다.

김종인 대표는 18일 오전 '비대위-선대위 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진영 의원을 만날 생각"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모두 전북 출신으로 오랜 기간 상당한 친분을 유지해왔다. 또한 지난 2012년 대선 당시에는 김 대표가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고 진 의원이 부위원장을 맡으며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국민의당도 진 의원을 영입하기 위한 물밑 작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파색이 비교적 옅다는 평을 얻고 있는 진 의원을 영입해 세불리기에 나선 것이다.

문병호 국민의당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열린아침'에서 "공천탈락된 진영 의원이나 이종훈 의원 이런 분들은 합리적 보수고, 민생 문제에 유능하고 상당히 좋은분들"이라며 "이런저런 통로를 통해 (영입관련) 소통은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진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할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이상돈 국민의당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새아침'에서 "진영 의원은 저와 고등학교 동기도 대학도 동문 아닌가. 제가 느끼기에 진 의원은 무소속으로 기운 것 아닌가 싶다"며 "선거구도 같은 것, 여러 가지를 고려해 본인이 판단할 것"이라고 더민주 입당 가능성을 낮게 봤다.공천에서 배제 된 새누리당 3선 중진 진영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16.03.17 김흥구 기자 공천에서 배제 된 새누리당 3선 중진 진영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을 공식 선언한 후 국회를 빠져 나오고 있다. 2016.03.17 김흥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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