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선 새누리 공관위…17곳 경선결과 발표도 연기

외부위원 "이한구 위원장과 황진하 사무총장이 크게 싸웠다"<br />
외부위원 5명 퇴장하며 회의 시작 30여분만에 파행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3-17 17:07:05

△ 허리 숙여 사과하는 새누리당 공관위

(서울=포커스뉴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이한구)가 17일 또 다시 멈춰 섰다. 이번에도 친박계와 비박계의 신경전이다. 이미 답이 나온 17개 지역구의 경선 결과 발표도 18일 오후에나 이뤄질 전망이다.

이한구 공관위원장과 황진하 사무총장‧홍문표 제1사무부총장은 내부갈등에 사과하며 고개를 숙인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다시 부딪쳤다. 이날 공관위는 회의를 시작한지 30여분 만에 외부위원 5명의 퇴장으로 파행했다.

이날 공관위 회의가 파행으로 치달은 건 전날(16일) 김무성 대표가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관위의 결정에 대해 이의 제기를 한 것과 관련, 공관위 내부에서 극심한 갈등이 빚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16일 "단수추천지역 7개와 우선추천지역 1곳에 대한 (추인을) 보류했다"며 "당헌·당규에 위배되는 부분이 있었고 국민공천제의 취지에 반하는 전략공천의 성격을 지닌 결정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주호영 의원의 컷오프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며 재의를 요청했으나 이한구 위원장은 "공관위원들의 논의 결과 재의 요청을 반려하기로 했다"며 딱 잘라 거절했다.

이날 공관위 회의에 참석했던 한 외부위원은 "회의실 안에서 이한구 위원장과 황진하 사무총장이 크게 싸웠다"면서 "우리 외부위원들이 참다가 폭발했다. 그럼 (외부위원을) 뽑지를 말고 자기네들끼리 하지"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주호영 의원 재의 요청과 관련해 "어제 외부위원 한 명이 안 오고 10명 중 8명이 (재의 요청 반려를) 찬성해 8명 정족을 채웠는데 한명이 지금 딴소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외부위원의 말에 따르면 "공관위 논의 결과 주호영 의원의 공천 결과를 뒤집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이한구 위원장의 말이 사실인 것. 그는 "황진하 사무총장과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만 반대하고 나머지는 찬성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황 사무총장과 홍 부총장이 오늘 최고위에 나가서 다 고자질 하려고 했겠지. 근데 오늘 또 나와서 자꾸 시비를 거는 거야"라며 두 사람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면서 김 대표가 공관위 결정에 대한 추인을 보류한 것과 관련, "김무성 대표가 (공관위 활동에) 개입 안한다고 그러면서 자꾸 개입한다"면서 "우리한테 사과해야 한다. 사과해야 돌아간다"고 말했다.

이어 "이 위원장이 왜 어제와 오늘 말이 바뀌냐고 소리지르고 황 사무총장도 같이 소리질렀다"고 회의실 상황을 전하며 "우리(외부위원)가 그거 보다가 그동안 참은 게 폭발했다. 그럼 우리 외부위원들을 왜 뽑나. 자기네들끼리 하지"라고 꼬집었다.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은 "요새 공관위 결정이 최고위를 왔다 갔다 하는 것과 관련 외부위원들은 당이 중심을 못 잡고 있다고 불만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김 대표의 기자간담회 발언을 외부위원들이 공관위의 업무에 개입한 걸로 오해한 것 같다. 적절치 않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이날 회의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또 주호영 의원의 공천 재의결과 관련해 "공관위원들이 자기 생각을 잘못 표현한 것도 있고 잘못 받아들인 것도 있다. 경우에 따라선 의결한 건지 아닌지, 만장일치인지 아닌지에 대해 이견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해 모호한 태도를 드러냈다.

박 부총장은 "다시 얘기하기로 결정돼 오늘은 아무 결정도 내린 것이 없다"면서 "내일 오후에 17군데 지역에 대한 경선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과 위원들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공관위 내부 갈등 등에 대해 사과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회선, 박종희 위원, 이 위원장, 황진하 부위원장, 홍문표 위원. 2016.03.17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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