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홍 의원 “국정원이 내 개인 통신자료 조회”
"지난해 국정교과서 비밀TF팀 찾아간 다음날 조회"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3-17 13:07:24
△ 국정원 사찰 의혹 제기하는 유기홍
국가정보원이 유기홍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개인 통신자료를 들여다 봤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 의원은 1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번 필리버스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SK텔레콤에 통신자료 제공사실 조회를 신청했었다"며 "3월 15일 결과를 전달 받고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내 이름으로 된 핸드폰 3개중 하나는 내가 사용하고 또 하나는 개인 수행비서, 나머지 하나는 테블릿 PC용 전화번호"라며 "이 가운데 정확하게 개인이 사용하는 번호만 조회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통신자료 조회와 관련해) 의원실에서 국정원 과장과 통화했지만 확인해줄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면서 "국정원이 내 통신자료를 요청한 것은 국정교과서 강행을 위한 정치사찰이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이 정보를 조회한 날은 지난해 10월 26일로 이 날은 국정교과서 유 의원을 비롯한 야당 교문위원들이 비밀TF팀이 있는 곳으로 알려진 서울 동숭동 국립국제교육원으로찾아간 다음 날이다.
유 의원은 "확실하진 않지만 내부 제보자를 찾고 있던 시점이었다"며 "청와대와 국정원에서 그 당시 현장에 제보를 받고 갔던 제 핸드폰 정보를 조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테러방지법이 만들어지기 전 이미 현역의원의 사찰이 진행된다면 힘없는 일반 국민들에게는 어떤 구실로 개인정보를 마음대로 뒤질 것인지 두려움이 생긴다"며 "이 일을 계기로 국정원의 야당 의원과 일반 국민에 대한 영장 없는 개인정보를 뒤지기는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정원은 장하나 의원과문재인 전 대표 비서의 개인 통신 자료도 조회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서울=포커스뉴스) 유기홍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자신에 대한 국가정보원의 사찰 의혹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6.03.17 박철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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