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퇴세대' 40~50대 창업 활발…지식산업센터 계약 '쑥' 증가
첨단시스템 등 관리비 절감은 물론 오피스 분양가보다 저렴해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3-17 07:50:07
(서울=포커스뉴스) 지난해 12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생명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기준 50세 남자의 경우 향후 31년, 여자는 36.7년을 더 생존해 각각 81세, 86.7세의 기대수명을 예상했다.
이는 10년 전인 2004년과 비교했을 때 남자와 여자 모두 3.7년 증가한 것이다. 반면 은퇴시기는 빠르다. 지난 2015년 12월 서울시가 장년층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50~64세의 중장년층 시민의 평균 1차 퇴직연령은 남성 53세, 여성 48세로 조사됐다.
저금리와 저성장 시대에 은퇴해도 쉴 수 없는 '반퇴세대'를 중심으로 창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반퇴세대란, 빠른 퇴직 이후에 노후준비나 자녀교육, 자녀의 결혼자금 마련 등 경제적인 이유로 다시 일자리를 구하거나 일을 시작하는 세대를 지칭하는 말이다. 이에 지식산업센터를 찾는 40~50대 수요자들도 증가했다.
실제로 분양완료가 된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스마트밸리(2012년 10월)’에는 현재 680여개 기업이 입주 완료한 상황이다. 스마트밸리 관계자는 “680여개 호실 중 80% 이상에 이르는 540여개 호실이 40~50대 계약자로 비중이 가장 높다”며 “최근에는 창업붐이 불면서 50대 이상의 계약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송도동에서 지식산업센터만 전문적으로 하는 D중개업소 관계자는 “보통 대기업에 종사하셨던 분들이 명퇴 이후 많이들 찾아오시는데 이들 중심으로 매매나 임대가 활발해지다 보니 최초 분양가보다 매매가가 1000만원 가량 올랐다”고 말했다.
또 지난 11월에 분양한 경기 화성시 동탄테크노밸리의 ‘에이팩시티’ 지식산업센터는 현재 79%의 계약률을 올리고 있으며, 이중 40~50대의 계약자가 75% 이상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40~50대를 중심으로 지식산업센터 입주업종인 제조업∙영상정보서비스업∙과학기술서비스업 등을 바탕으로 창업도 활발하다. 중소기업청이 3월에 발표한 신설법인 자료에 따르면, 2016년 1월 신설법인은 총 8210개로 이 가운데 40대가 3041개로 전체 37.04%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고, 뒤 이어 50대가 2197개로 26.76%을 차지했다. 한편, ▲30대 1827개(22.25%), ▲60세 이상 701개(8.54%) ▲30세 미만 442개(5.38%) 등의 순이다.
특히 업종별 동향을 살펴보면, 40대의 경우 3041개의 신설법인 중에서 도소매업이 597개(19.6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어 지식산업센터 주요 입주 업종인 제조업이 575개(18.91%)로 높았다. 50대는 2191개의 신설법인 중 지식산업센터에 입주가 가능한 제조업이 501개(22.87%)로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이렇게 지식산업센터의 입주 업종이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는 것은 소자본으로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이라 업계에서는 말한다.
부동산 전문가는 “강남권의 오피스 대비 수도권에 인접한 지식산업센터는 저렴하게 구입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임대료도 싸다”며 “또한 최첨단 시스템 및 특화설계 등이 도입돼 관리비까지 저렴하고, 각종 문화 복지혜택까지 받을 수 있어 은퇴자들에게 창업활동으로는 안성맞춤이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제조업의 창업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건설사들도 이에 맞춘 특화설계를 선보이고 있다. 물류 이동이 잦고 적재 공간이 필요한 제조업체 특성에 맞춰 작업차량의 호실 접근성을 높이거나, 1층 하역장 및 전층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지식산업센터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인천 남구 주안국가산업단지에서 분양중인 ‘주안 제이타워’는 지상 최고 12층, 연면적 약 4만㎡ 규모로 조성된다. 제조업 특화 지식산업센터로 10층까지 '드라이브 인 시스템(Drive in system)'을 적용하여 작업차량의 호실 접근성을 높였으며, 9층까지는 직접 공장 내 진입도 가능하다.
주안 제이타워 분양 관계자는 "지난 12월에 분양해 현재까지 80%의 계약률을 올리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며 “이 중 전체계약자의 80% 이상이 40~50대 분들로 이뤄져 있으며, 특화설계가 적용돼 있다 보니 기계∙금속, 인쇄업종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이 서울 송파구 문정지구 7블록에서 분양중인 'H 비즈니스파크’는 지하 4층~지상 15층, 4개동, 연면적만 16만여㎡ 규모인 만큼 넉넉한 동간거리로 개방감을 확보으며, 4면 개방형 특화설계를 적용했다.
대우건설은 부천시 원미구 춘의동 일대에서 '부천 삼보테크노타워'를 분양 중이다. 지하 4층~지상 27층, 연면적 18만1157㎡ 규모다. 중장비를 사용하는 제조업의 특징을 고려해 최대 5.5m의 높은 층고와 최대 1.5톤의 하중계획으로 화물차 작업환경이 우수하다.
에이스건설은 충남 천안시 백석동에서 분양중인 '천안미래 에이스하이테크시티'는 지하1층~지상 10층, 연면적 7만2146㎡ 규모다. 화물용 엘리베이터가 들어서고 화물 하역 전용구역 및 데크 시스템도 설치된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