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구룡차, 광주에 2500억 투자 완성車 공장 설립
광주시와 MOU…2020년 年 10만대 생산 계획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3-16 22:15:06
△ 1458129343294051.jpg
(서울=포커스뉴스) 승합차와 미니버스를 주로 생산하는 중국 구룡자동차가 광주에 수천억원을 투입, 완성차 생산공장을 건립하기로 했다.
중국 자동차 기업이 국내에 대규모 완성차 공장을 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광주시는 16일 시청 비즈니스룸에서 윤장현 시장과 구룡차 린취안홍 국제부 사장, 국내 주관사인 페펀오토그룹 김태혁 대표 등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투자 양해각서(MOU) 체결식을 가졌다.
구룡차는 이번 MOU를 기점으로 2020년까지 광주에 2500억원을 투자해 연간 10만대 생산 규모의 완성차와 부품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계획대로라면 6000명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긴다. 공장은 광주와 전남 함평 경계에 조성중인 빛그린산업단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생산되는 자동차는 주로 동남아 등지로 수출될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시는 이번 MOU로 차량 인증과 공장 부지, 공장 설립을 위한 행정 절차, 보조금 등을 구룡차측에 지원한다.
구룡차는 광주공장 설립투자와 기술 지원, 공장 설계, 인력 교육, 한국인증에 부합하는 제품 또는 KD(반조립 부품) 제품을 제공한다. 페펀오토그룹은 구룡코리아 한국법인을 설립한 후 공장설립과 인증 등 총괄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구룡차는 올 하반기부터 공장 설계에 들어가 시험·상업용 자동차 200여대를 우선 생산하고, 2017년부터 15~18인승 전기승합차인 E6 2000대 양산에 돌입한다는 게 1차 목표다. 이어 2020년에는 전기승합차 2만대, 기타 차종 8만대 등 연간 10만대를 양산하는 공장을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국토교통부의 자동차 안전 기준과 환경부의 전기차 시험평가 등을 통과할 수 있도록 전문가 테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고, 구룡차 한국법인과의 공동연구에도 힘을 보탤 방침이다.
또 국내산 우수 부품을 51% 이상 사용해 지역업체의 판로를 늘리고, 구룡차측은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고급 브랜드를 획득함으로써 상호 윈-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룡차가 광주에 투자를 결심한 이유는 동남아 관광시장에서 15∼18인승 승합차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학원 통학과 여행 등으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낮아진 자동차 관세 △중국 내 임금 상승 △광주시의 적극적인 투자유치 노력 △현지 전초기지 건설 △광주의 카메이킹 기술력 △인근 목포에 자동차전용부두가 있어 동남아 수출에 유리 △차량 부품업체가 몰려 있는 점 △특장차 산업 발달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광주시가 역점 추진중인 자동차 100만대 사업을 통해 양측 모두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이 유인책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광주시는 최근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조성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수정계획서를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한 상태다. 통과 여부는 조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진 검토와 기획재정부 점검 회의 등을 거쳐 올 상반기 중 최종 결정된다.
구룡차 린취안홍 사장 겸 총경리는 "광주에는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부품업체가 많고, 특히 광주시의 자동차산업 육성의지가 매우 강렬하다고 걸 느꼈다"며 "앞으로 협약 내용대로 공장 설립과 완성차 제작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시장은 "광주의 미래 먹거리산업 중 주력산업은 단연 친환경 자동차"라며 "자동차 공장들이 해외로 나가는 상황에서 역으로 광주를 택했고, 해외 투자에 적극적인 중국 기업이 국내 최초로 광주를 선택한 것은 그만큼 광주가 자동차 산업의 최적지라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광주와 구룡차가 서로의 강점을 잘 살려 협력하고 협업하는 관계를 더욱 탄탄히 다져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구룡차는 장터모터(Jiangte Motor) 그룹의 20개 자회사 중 하나이자 중국 토종 브랜드다. 중국 공업 및 정보청에서 선정한 신생 8대 에너지 자동차 브랜드에 포함되기도 했다.
2007년 설립된 이후 연구개발 등에 5200억원을 투자해 현재 4개 생산 라인에서 연간 15만대의 승합차와 소형 버스를 생산하고 있다. 전기차종도 5종에 이른다. 종업원수는 990명 정도다.
장터모터는 강서성(江西) 과학기술국으로부터 첨단 기술기업 인증받은 유망 기업으로 모터와 차량기술 연구개발력을 앞세워 지난해 12월 독일에 3400억원을 들여 현지 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사진 왼쪽부터 어우양광 구룡차 부사장과 윤장현 광주시장, 김태혁 페펀오토그룹 대표이사가 MOU를 체결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