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면세점 추가 허용 “된다" vs "안된다” 입씨름 가열
이달말 면세제도 개선안 발표 앞두고 갈등 고조<br />
현대·롯데백화점 "신규업체 진입장벽 없애야" <br />
SM면세점·한화갤러리아 "1년간 사업권추가 안돼"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3-15 17:51:36
△ 01롯데월드몰_현장전경1.jpg
(서울=포커스뉴스) 이달 말 면세제도 개선안 발표를 앞두고, 업체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면세점 사업권을 취득한 업체들은 면세점의 공급과잉과 브랜드 유치 곤란 등을 이유로 추가 허용을 반대한다. 반면 사업권을 잃은 롯데면세점 등과 면세점 진입을 희망하는 업체들은 자유로운 경쟁을 통한 면세점 업계 발전을 이유로 추가 허용을 요구하고 있다.
15일 현대백화점그룹은 면세 사업자 추가 허용 검토와 관련, 신고제로 전환해 신규업체들의 진입장벽을 없애야 한다고 밝혔다.
현행 5년 허가제를 신고제로 전면 개방해 면세점간 경쟁을 촉진시키는 것이 우수업체를 육성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다. 당장 허가제를 신고제로 전환하는 것이 어렵다면, 허가제를 유지하면서 운영능력 등 일정 요건을 갖춘 상당수 기업에 대해 사업권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연말 사업권이 탈락된 롯데와 SK, 지난해 7월 고배를 마신 현대백화점과 이랜드 등 4개 기업 정도가 참여할 것이다. 이 경우 서울 시내 면세점이 약 10개 정도 운영될 것”이라며 “일각에서는 공급과잉이라고 주장하지만, 국가적으로 보면 면세점 증가에 따른 단점보다는 장점이 훨씬 더 많다”고 주장했다.
롯데면세점도 큰 틀에서는 현대백화점그룹과 같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말 연매출 5000억원을 올리는 잠실 롯데월드 면세점 특허권을 빼앗겼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30여년을 면세사업에 투자해왔다. 그동안 수많은 업체들이 면세시장에 뛰어들었다 사라지면서 현재에 이른 만큼 운영능력이나 자금운용 면에서 결코 쉬운 사업이 아니다”라며 “경쟁력 있는 업체는 자연히 살아남고, 떨어지는 업체는 도태되도록 시한부 규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SM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 두산, 신세계디에프, HDC신라 등 지난해 하반기 면세사업권을 획득한 신규 면세점 5개사 대표들은 지난 14일 긴급회동을 가졌다.
면세점 제도 개선안 발표를 앞두고 대책회의를 하기 위해서다. 이들 5개사는 “올해 신규 면세점들이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또 다른 신규 사업자가 진입하는 것은 1년 정도 지켜보고 나서 검토해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당분간은 신규 사업자의 시장진입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셈이다.
한편 정부는 오는 16일 서울지방조달청에서 기획재정부와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주최하는 면세제도개선을 위한 공청회를 연다. 현행 5년 특허 기간을 10년으로 연장하고, 면세사업권 특허를 추가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있는 잠실 제2롯데월드몰 전경. 2016.01.11 이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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