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모기 번식 부추겨… 지카 비상
기온 3℃ 오르면 번식 주기 절반으로 ‘뚝’<br />
말라리아 사망자 100만 명 늘어나<br />
운송수단 발달이 모기 전염병 세계화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3-14 16:15:02
△ 소두증 아기
(서울=포커스뉴스) 기후변화가 모기 번식을 부추기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운송수단이 발달하면서 모기의 대륙 간 이동이 쉬워져 풍토병이 전 세계적인 전염병이 될 우려가 있다고 보도했다. 지구온난화 역시 서식지를 옮긴 모기의 번식과 정착을 부추기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집트숲모기와 열대집모기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노예선을 타고 아메리카 대륙으로 넘어왔다. 항공 운수가 발달하면서 모기가 전파하는 질병의 대륙 간 이동이 더욱 쉬워졌다.
조리언 메드록 영국 공중보건국(PHE) 보건곤충학자는 "모기 매개 바이러스가 1990년 후반부터 전례 없는 속도로 늘어났다"며 "모기가 전 지구를 무대로 병원체를 옮기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에서는 지난 40년간 6종의 모기 매개 바이러스가 출현했다. 6종 가운데 5종이 1990년 이후 등장했다. 국제무역이 활발해져 모기가 서식지 이동이 쉬워졌고, 자동차 폐타이어가 대거 배출돼 번식 역시 쉬워졌다. 모기는 주로 물이 고인 폐타이어에 알을 낳는다.
모기가 옮기는 전염병은 지카 바이러스를 비롯해 뎅기열과 치쿤구니야, 세인트루이스 뇌염 등이다. 황열과 일본뇌염, 뎅기열은 백신이 개발돼 예방접종만 하면 이겨낼 수 있다. 그러나 다른 모기 매개 바이러스 백신 개발은 여전히 미궁에 빠져 있다.
로이터는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 종이 늘어났다고도 보도했다. 브라질 보건당국은 지금까지 지카는 주로 흰줄숲모기가 옮긴다고 판단해왔다. 그러나 최근 열대집모기 역시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가 있어 방역 당국에 경각심을 불러왔다.
기후변화 역시 모기 전염병을 부추기고 있다. 기온이 2~3℃ 오르면 말라리아 사망자가 최대 5% 증가할 수 있다고 WHO는 밝힌 바 있다. 지금보다 100만 명 이상 더 말라리아로 인해 목숨을 잃게 된다는 의미다.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 외에도 따뜻한 기후는 모기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안나벨라 파이루 파스퇴르연구소 연구원은 "모기의 번식 주기는 25℃에서 대략 2주인데, 기온이 3℃ 오르면 7~8일로 짧아진다"고 설명했다.
1950년대부터 10년간 살충제 DDT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방역하자 모기의 개체수가 급격히 줄었다. 그러나 최근 지카 바이러스로 인해 모기 매개 전염병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자 세계보건기구는 유전자 조작, 방사선, 박테리아 세균으로 모기를 박멸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전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모기는 총 3459종이다. 이 가운데 200여 종만 인간을 해친다. 1976년부터 모기를 연구한 하바크 런던자연사박물관 곤충학자는 "개구리, 박쥐 등의 먹이가 되기도 하고 수분(가루받이)을 돕는 이로운 모기 역시 있다"며 "완전 박멸은 답이 아니다"라고 말했다.모기 매개 바이러스인 지카가 임산부와 태아·신생아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모기가 운송수단의 발달에 이어 지구온난화에 힘입어 서식지를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온이 3℃ 오르면 번식 주기가 2주에서 7~8일로 줄어드는 것으로 밝혀졌다. ⓒ게티이미지/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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