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反)난민 극우정당, 독일 지방선거에서 약진
3개주 선거에서 ‘독일을 위한 대안’ 처음 원내진출<br />
메르켈 총리의 개방적 난민정책에 대한 심판 성격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3-14 13:25:42
(서울=포커스뉴스) 독일의 반(反)난민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13일(현지시간) 실시된 지방 선거에서 약진해 독일 정치 지형을 흔들면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난민 정책에 대한 점증하는 분노를 업고 주(州) 의회에 처음 입성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보도했다.
이번 선거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난민 위기를 맞아 개방정책을 천명한 이래 처음 치러졌다.
메르켈 총리의 기독교민주당(CDU)은 이번에 선거가 실시된 주 3곳 가운데 2곳에서 좌파 색채가 더 강한 정당들에 패배했다. 이 중 한 곳은 CDU가 2차대전이래 죽 지배해 온 바뎀-뷔르템베르크다. CDU는 또 라인란트-팔츠에서 주 의회를 지배하는 사민당을 축출하지 못했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AfD의 약진이다. AfD는 3년 여 전에는 존재하지 않았으며 지난해 붕괴 직전까지 몰렸던 정당이다. 옛 동독의 작센-안할트에서 극우 페기다 운동과 연계한 AfD는 초기 출구조사에서 24.4%를 얻어 CDU에 이어 제2당이 됐다. AfD는 라인란트-팔츠와 바뎀-뷔르템베르크에서 각각 12%와 15%를 득표한 것으로 보인다.
독일의 우익 출마자들은 전국적인 투표율 상승의 득을 본 것으로 보였다. 3주 모두에서 AfD는 CDU에 실망한 유권자보다 투표장에 새로 나온 유권자로부터 표의 대부분을 얻었다. 작센-안할트의 경우 AfD 유권자의 최대 40%는 이전에 투표하지 않은 사람들이었으며,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AfD를 찍은 유권자의 56%는 난민 위기 때문에 AfD를 선택했다.
AfD는 유로화 철폐를 촉구하는 경제전문가들과 언론인들이 모여 2013년 창당했다. 창설자 베른트 루케가 지난해 사임한 뒤 이 정당은 정부의 난민정책에 대한 반대에 초점을 맞췄으며 입국심사의 재도입을 촉구했다.
AfD가 주 의회들에 자리를 잡음에 따라 이 대중영합주의 정당이 메르켈 총리가 지난주 언론 인터뷰에서 주장했듯이 “일시적 현상”으로 계속 남을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가디언은 전망했다.독일 극우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 지지자들이 13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주 선거의 초기 개표결과가 유리하게 나오자 환호하고 있다.(Photo by Carsten Koall/Getty Images)2016.03.14 ⓒ게티이미지/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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