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면수심' 원영이 부모…암매장 후 '알리바이 만들기' 몰두
계획된 문자·대화, 차량 블랙박스 등에 기록으로 남겨<br />
14일 현장검증…계모 고의성 및 친부 공모 여부에 초점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3-13 14:28:02
(서울=포커스뉴스) 아들 신원영(7)군을 학대하고 살해한 비정한 부모가 신군을 암매장한 뒤에도 알리바이를 만드는 데 전념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신군의 아버지 신모(38)씨와 계모 김모(38)씨는 신군이 사망한 후 10일간 시신을 방치하다 지난달 12일 오후 11시 25분쯤 신씨의 아버지 묘소가 있는 평택시 청북면의 야산에 묻었다.
이후 이들은 계모 김씨가 신군을 강원도에 보낸 것처럼 꾸미기 위해 차량 블랙박스를 켜놓고 일부러 대화를 나눴다.
실제 김씨는 지난 9일 경찰에 붙잡힌 이후 "남편에게는 강원도에 있는 친정어머니 지인 집에 맡겼다고 거짓말하고 아이를 길에다 버렸다"고 거짓진술을 했다.
지난 4일에는 마치 신군이 없어져 찾으러 다니는 것처럼 문자 내용도 꾸며 서로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신군이 숨진 직후에는 경찰 수사에 대비해 신군이 입학을 준비하고 있던 것처럼 보이기 위해 책가방과 신발주머니 등을 구입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2013년 6월부터 딸 A(10)양과 신군을 상습적으로 폭행하는 등 학대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아이들을 자주 굶기고 베란다에 가뒀으며 1주일에 3∼4차례씩 아이들을 때렸다.
2015년 11월 초부터 난방도 되지 않는 화장실에 신군을 가두고 학대했다.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신군은 변기 밖에 소변을 봤다는 이유로 김씨에게 화장실 청소용 플라스틱 솔로 두들겨 맞기 일쑤였고, 지난 1월에는 김씨의 폭행을 피하려다 화장실 바닥에 넘어져 이마가 찢어지기도 했다.
김씨는 신군이 사망하기 엿새 전에 몸에 락스를 붓는 등 잔인한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친부 신씨는 "신군이 3개월 전부터 화장실에서 생활하는 것을 알았고 구타당한 흔적도 보았지만, 아동학대로 처벌받을 것을 우려해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결국 비정한 부모는 경찰의 추궁에 신군의 시신을 평택시 청북면의 야산에 묻었다고 시인했고, 경찰은 지난 12일 신군의 시신을 수습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부검결과에 따르면 신군의 사인은 기아·다발성 피하출혈, 저체온 등 복합적 요인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14일 오후 2시 신군이 암매장된 경기도 평택의 야산과 자택 등에서 현장검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계모 김씨에 대해 살인의 고의가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친부 신씨가 공모했는지 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군은 13일 오전 친어머니 B(39)씨 등 유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기 평택시 평택시립추모공원에 안치됐다.경기 평택시 실종아동 신원영(7)군의 시신이 지난 12일 발견됐다. 경찰이 전단을 배포하며 공개 수사한 지 3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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