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실종 아동'…차가운 화장실 갇혀 사망(종합 2보)

공개수배 3일만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br />
3개월여간 학대…사망 후 세탁실 방치<br />
부검 결과 "굶주림·다발성 피하출혈"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3-12 20:37:04

(서울=포커스뉴스) 계모 김모(38·여)씨의 학대와 아버지 신모(38)씨의 무관심에 경기 평택에서 실종된 신원영(7)군은 공개 수배된지 3일만에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왔다.

경찰은 신군을 찾기 위해 '실종아동찾기' 전단까지 붙였지만 신군은 숨진채 발견됐다.

계모 김씨, 아버지 신씨와 같이 살았던 신군의 누나인 A(10)양은 2015년 4월 평택에 있는 친할머니 집으로 거쳐를 옮겼다.

당시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A양이 학교에 나오지 않자 이를 수상하게 여긴 선생님이 친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친할머니는 신씨 부부에게 A양을 학교에 보내지 않을 것이면 나에게 보내라고 했다.

그러나 누나 A양과는 달리, 신군은 친할머니에게 가지 않았다.

신군이 가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진술이 엇갈린다.

경찰 관계자는 "계모 김씨는 신군이 이 곳에 남아있는 것이 더 좋다고 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신군의 누나 A양은 "내가 먼저 할머니에게 가겠다고 하니, 계모인 김씨가 화내는 것을 보고 동생이 무서워서 엄마(계모 김씨)에게 혼이 날까봐 있겠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게 누나 A양과 떨어지게 된 신군을 향한 계모 김씨의 학대는 그칠 줄을 몰랐다.

2015년 11월 초, 계모 김씨는 초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난방도 되지 않는 화장실에 신군을 가뒀다.

신군이 계모 김씨에게 학대를 받은 이유는 "대소변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아버지 신씨는 계모 김씨에게 "(학대를) 그만하라"고 말했지만, 폭행을 일삼는 아내를 적극적으로 만류하지 않았다.

신군은 차디찬 화장실에 있기 싫어 밖으로 나오려했다.

그러나 계모 김씨는 화장실을 탈출하려는 신군을 폭행했고, 겁에질린 신군은 화장실 밖을 더이상 나오려고 하지 않았다.

신군은 소변을 변기 밖으로 봤다는 이유로 김씨에게 화장실 청소용 플라스틱 솔로 두들겨 맞기도 했다.

신군을 향한 신씨 부부의 폭행은 계속됐다.

계모 김씨는 올해 1월 소변을 화장실 바닥에 봤다는 이유로 신군을 폭행했다.

신군은 모진 매를 피하려다 미끄러운 화장실 바닥에 넘어졌고, 이마가 찢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모 김씨는 신군을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다.

지난 1월 28일에도 같은 이유로 신군은 계속 폭행을 당했다.

신군이 사망하기 6일전, 계모 김씨는 이번엔 신군의 몸에 락스를 부었다.

온 몸이 락스로 뒤덮힌 신군은 식사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

사망하기 전날인 지난 2월 1일 오후 1시. 김씨는 이번엔 신군이 옷에 대변을 봤다는 이유로 신군의 몸에 샤워기로 찬물을 뿌렸다.

계모 김씨는 아이의 물기를 닦지 않은 채 방치했다.

신군의 시신이 발견된 것은 다음날인 2월 2일이었다. 신군은 신씨 부부의 방치 속에 화장실에서 싸늘한 시신이 됐다.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 2일까지 3개월여간 이어진 신씨 부부의 폭행은 신군의 죽음으로 끝이 났다.

김씨는 경찰조사 당시 "아이를 방치하고 다음날 화장실 문을 열고 확인해보니 신군이 사망해있었다"고 진술했다.

신군의 사망 후에도 비정한 부모는 신군의 시신을 유기했다.

아버지 신씨와 계모 김씨는 신군의 시신을 이불에 말아 집안 세탁실에 방치했다.

시신은 10일간 계속 방치됐다.

이후 신씨 부부는 지난 2월 12일 오후 11시 25분쯤 차에 신군의 시신을 싣고 신씨의 아버지 묘지가 있는 평택 청북면으로 향했다.

신씨 부부는 자신들의 폭행으로 싸늘한 주검으로 변한 신군을 평택 청북면에 있는 야산에 암매장했다.

신씨 부부는 암매장 계획도 치밀하게 세웠다.

이들은 신군을 암매장 하기위해 필요한 삽 2자루를 미리 구했다. 암매장에 사용한 삽 2자루는 인근에 버렸다.

경찰은 청북면 야산에서 신군의 시신을 수습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1시 35분~ 4시 10분 서울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실에서 진행된 1차 부검결과 신군의 사인은 기아·다발성 피하출혈 및 저체온 등 복합적 요인이 사망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부검 결과 신군의 머리 부위에서 다발성 혈종(피가 고여 있는 것)과 이마부위 피부조직이 섬유화(딱딱해 지는 것)외 다수의 멍자국으로 추정되는 피하출혈이 발견됐다.

이마부위 피부 조직이 섬유화는 신군의 계모인 김모(38·여)씨가 신군을 학대할 때 뿌린 락스로 인해 손상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부검 소견을 경찰은 밝혔다.

또 피하에 지방이 없고, 위 안에 내용물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보아 신군은 영양실조 상태였던 것으로 보인다.

국과수 관계자는 "죽은 신군은 키 112.5(하위 10%) 몸무게 15.3㎏으로 부패 현상을 감안했을때 정확한 판단은 어렵지만 저체중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신군의 누나인 A양이 현재 평택아동보호전문센터에서 심리상담 보호를 하고 있으며 심리치료 등 교육지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경기 평택경찰서는 평택에서 실종된 신군의 계모 김씨와 아버지 신씨가 신군의 시신을 방치하다 야산에 암매장했다는 자백을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신씨부부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지난 9일 경찰에 구속됐다.

신군의 실종은 신군이 초등학교 입학대상자인데도 등교하지 않는 점을 수상히 여긴 해당 초등학교 교감의 신고로 드러났다.

지난 4일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신군의 부모를 용의자로 보고 7일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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