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포스코, 이사보수한도 기존 70억 유지…일부 소액주주 반발

작년에도 한도는 70억이었지만 실적 반영해 55억만 지출<br />
일부 소액주주들은 '금모으기'라도 해야한다며 줄여여한다 주장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3-11 19:11:51

△ 제48기 포스코 정기주주총회

(서울=포커스뉴스) 11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 주주총회에서는 소란과 논란이 이어졌다. 발단은 이사보수한도 70억원 유지 안건에 대해 일부 소액주주들이 반발하면서다.

4호 의안인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이 통과 중에 벌어졌다. 이날 의장을 맡은 권오준 회장은 안건마다 의견이 있는 주주들에게 발언권을 줬다.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에 대해 메리츠 종금의 대리자로 나선 박남근씨는 "같은 레벨의 삼성전자, 현차의 경우 이사보수한도가 각각 390억, 150억인데 반해 포스코는 70억"이라며 그마저도 "작년 실적이 안 좋으니 55억만 집행했다"며 주주들의 동의를 구했다.

그러자 일부 소액주주들이 반발했다. 소액주주 허모씨가 발언권을 얻었다. 허씨는 "포스코 주식 100주를 3년 전 갖고 있다가 1000만원 손해가 났다. 오늘 보니 1200만원 또 손해가 났다. 3년 후엔 또 1200만원 손해 나냐"며 불만을 드러냈다.

앞선 박씨의 발언에 대해 "물론 이사보수로 55억만 쓴 것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임직원 월급도 반납하는데, 60억으로 제한해야 한다"며 소액주주들에게 박수를 구했다. 덧붙여 "주가회복을 위해 자사주를 매입할 수는 없나" 제안했다. 그는 "포스코를 사랑하기 때문에 100주 소액이라도 버티고 있는 것이다"고 말한 후 "권 회장님 사랑합니다"라고 발언을 마무리 했다.

권 회장은 "60억 제안에 충분히 의견 받아들인다"며 "노력해서 소액주주들 손해보지 않겠금 하겠다"고 발언했다. 자사주 매입 건에 대해서도 "이사회 내에서 진지하게 논의해보겠다"고 대답했다.

권 회장의 발언이 끝나자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소액주주가 반발하며 발언했다. 그는 "과거엔 금 모으기라도 했는데, 임원들 현금 좀 덜받는다고 죽는거 아니다"라며 "60억 제안하자 하는데 그보다 더 줄였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짜고치는 식의 주총 안된다"며 "밤 새워서라도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소액주주 김모씨가 "소액주주 어르신들 괴로움 공감하나 생업이 있는 주주입장에서 밤샘토론은 어렵다"며 "일단 이사보수한도 찬성해주고, 미흡하면 Q&A 통해 답변 받으라"고 말했다.

여전히 소란과 논란은 이어졌지만 권 회장은 "차질 없도록 노력하겠다"며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을 통과시켰다.(서울=포커스뉴스)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6.03.11 양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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