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삼성·포스코 경영 화두는 '주주친화'…현대차 '책임경영'

삼성, '주주친화' 안건 상정<br />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 사내이사 재선임<br />
포스코, 이명우 사외이사 재선임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3-11 15:28:31

△ 인사말 하는 삼성권오현대표이사

(서울=포커스뉴스) 11일 오전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등 12월 결산 상장법인 52개사가 한꺼번에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주총시즌에 돌입했다.

◆ 삼성 계열사…'주주친화' 안건 다수 상정

삼성그룹 계열사 주총에서는 '주주친화' 안건이 다수 상정됐다.

서울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47기 삼성전자 주총에선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정관 일부 변경 건이 다뤄졌다. 정관 변경은 그동안 대표이사가 맡아오던 이사회 의장직을 이사 중에서 선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52기 삼성물산 주총에선 재무제표 승인, 대표이사‧이사회의장 분리 건, 정관 일부 변경 건 등 3건이 승인됐다. 제1호 의안 재무제표 승인 건에 대해 일부 주주들의 반대의견으로 표결 절차를 진행했지만, 표결 결과 96.84%가 찬성해 원안대로 통과됐다. 삼성물산은 1주당 배당금을 보통주 500원, 우선주 550원으로 의결했다. 보수한도는 지난해와 같은 260억원을 유지했다.

최근 매각설이 제기된 제일기획은 이사회 의장을 대표이사가 맡도록 한 현행 정관을 그대로 둔다. 재무제표(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안 포함)·연결재무제표 승인 건, 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도 모두 의결됐다. 주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한자 비중이 높았던 정관 문구를 한글로 바꾸는 안건도 상정했다.

삼성전기는 한민구 서울대 공과대학 전기컴퓨터공학부 명예교수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고, 삼성SDS는 정유성 사장과 홍원표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 현대차 "투명경영, 주주이익 보호 강화"

현대차 주총에서는 정의선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고, 정몽구 그룹 회장도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에 재선임 됐다.

정 회장은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에 재선임되면서 기존 현대차, 현대파워텍, 현대건설(기타비상무이사), 현대엔지비(기타비상무이사) 등과 함께 총 5곳의 등기이사를 맡게 된다. 앞서 정 회장은 2009년 기아차, 2014년 현대제철 등기이사직에서 각각 물러났다.

아들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현대차 사내이사 재선임과 함께 기아차(기타비상무이사), 현대엔지비(기타비상무이사) 등기이사에 재선임되면, 잔여 임기가 남은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오토에버까지 합쳐 총 6곳에 등기이사 이름을 올리게 된다.

현대차는 이날 올해 '투명한 기업경영'에 집중키로 하고, 주주의 권익을 보호하고 공정한 기업활동에 대한 의지를 천명하는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선포해 눈길을 끌었다.

'기업지배구조헌장'은 이사회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보다 명확히 함으로써 투명한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동시에 주주, 고객 등 이해관계자들의 균형 있는 권익증진에 앞장서겠다는 내용을 포괄적으로 담고 있다.

정몽구·의선 부자(父子)가 이번 주총을 계기로 책임경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한셈이다.


◆ 포스코…사내이사 선임‧사외이사 재선임안 통과

포스코 주주총회에서는 최정우 사내이사 선임, 이명우 사외이사 재선임안이 순조롭게 통과됐다. 이명우 사외이사는 소니코리아 대표이사 회장, 레인콤 대표이사 부회장 등을 거쳐 지난 2014년부터 동원산업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포스코는 주주친화 정책 차원에서 국내 대기업 가운데 최초로 분기배당제도를 올해 1분기부터 도입하는 안건도 통과시켰다.

포스코는 지금까지 중간배당과 기말배당을 시행해왔으나 앞으로는 3·6·9월말, 연말까지 총 4회에 걸쳐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실행한다. 이는 실적 악화에 따른 주가 하락을 막으면서 주주 이익을 최대한 보장하는 제도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주총을 통해 대우인터내셔널·포스코E&C 등 대형 계열사 매각 계획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권 회장은 "대형사업을 추진할 때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관련 회사가 매달 모여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협업을 촉진하고 있다"며 "지분을 분산하는 일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그 예로 포스코E&C가 사우디에 지분을 내주고 1조2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한 사례를 들었다.

한편 포스코 주총이 시작될 무렵, 건물 앞에선 환경운동연합·포항환경운동연합이 포스코 석탄화력발전소 확대에 반대시위를 벌였다. 지난 2014년 포스코에너지는 삼척발전소를 운영하는 동양파워를 4311억원에 인수했다. 그러나 포스코에너지의 경영악화가 심해 삼척발전소에 투자할 여력이 없음에도 무리하게 추진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황은연 포스코 사장이 투자과정에서 압력을 넣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밖에 현대제철은 우유철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사내이사 선임 건과 정관 일부 변경 건도 모두 통과됐다.(서울=포커스뉴스)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본사 다목적홀에서 열린 47기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한 권오현 이사회 의장(대표이사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6.03.11 양지웅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포스코의 석탄화력발전소 추진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6.03.11 양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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