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시황] 유럽 경제 비관론 확산…원·달러 환율 1206.5원 개장

유럽중앙은행(ECB)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 하향 조정<br />
제로금리 선언에도 시장 불안감↑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3-11 10:38:20

(서울=포커스뉴스) 유럽중앙은행 총재 발언에 금융시장 불안이 고조되면서 원화 가치가 내렸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0원 상승(원화 가치 하락)한 1206.5원에 개장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기대 이상의 경기 부양책을 내놨지만 유럽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식지 않아 투자심리는 뒷걸음질치는 모양새다.

10일(현지시간) ECB는 통화정책회의 뒤 기준금리를 종전 0.05%에서 0%로 낮춘다고 밝혔다. 인하 결정은 9월 이후 6개월 만이며 제로금리 단행은 사상 처음이다. 예금금리도 기존 -0.3%에서 -0.4% 내렸고 한계 대출금리도 0.3%에서 0.25%로 인하했다. 또 자산매입프로그램 한도를 오는 4월부터 기존 월 600억유로에서 800억유로로 확대했다. 비은행 기업이 발행한 채권 매입과 오는 6월 종료되는 4년 만기 목표물 장기대출 프로그램 연장 계획도 발표했다.

그러나 이런 강력한 부양책은 그동안 경기 활성화를 위해 ECB가 시도한 정책들이 실패였음을 선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평가다. 이날 ECB가 올해와 내년 인플레이션 전망을 각각 1.3%, 1.6%로 내린 사실이 비관론과 맞물리면서 금융시장 혼란은 커졌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인플레이션과 기대 성장률을 하향 조정한 ECB 결정을 두고 "기대 이상의 부양책에도 불구하는 이는 ECB가 향후 수년간 물가 상승이 목표치에 못 미치고 성장도 둔화될 것임을 예견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럽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계속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등장하고 있다. 같은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도 "유로존을 구하기 위한 드라기의 시도는 결국 실패로 끝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통화정책 회의를 마치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추가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 점 역시 유럽발 경기 불안에 대한 경계감을 키웠다. 소시에테 제너럴의 이코노미스트는 "드라기 총재가 중앙은행에 통화정책 여력이 없음을 인정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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