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김무성 대표, 다른 최고위원들과 함께 공천심사"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3-10 22:07:42
△ 이한구, 공천 심사 결과는?
(서울=포커스뉴스)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0일 "김무성 대표도 최고위원회의 한 멤버이기 때문에 다른 최고위원들 결정할 때 최종적으로 같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당초 2차 경선지역 발표에 포함됐던 김무성 대표의 지역구(부산 중구·영도)를 발표직전에 제외시킨 것과 관련, "이미 결정난 일이기 때문에 다시 심사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경선을 하더라도 다른 최고위원들과 같이 (발표)한다는 뜻"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오후 6시40분쯤 여의도 새누리당사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김무성 대표의 공천 심사는 경선으로 결정이 됐지만 발표를 늦추겠다고 했는데 이미 결정이 난 것처럼 돌아다니고 있어 그걸 분명히 정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2차 경선지역 발표 후 김 대표의 지역구를 보류했다는 사실을 밝히며 "지난번 찌라시(살생부) 사건이 아직 해결이 안 된 상황에서 김 대표만 경선에 참여시키면 정두언 의원이나 김용태 의원의 경우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이 위원장은 "이 문제는 자칫하면 불공평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좀 신중해야 한다"며 "정 의원이나 김 의원도 (김 대표와) 같은 차원에서 처리해야 된다"고 보류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논란이 일자 "아까 설명하는 과정에서 정두언·김용태 의원과 연계된다고 했던 부분은 많은 반대가 있어 일단 현 단계에서는 연계시킬 생각이 없다"며 "그렇게 정리해주면 좋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그러면서도 이 위원장은 "모든 의사결정은 언제든 뒤 바뀔 수 있다. 일부러 특정인을 대상으로 뭘 바꾼다는 건 생각지 않고 있지만 나중에 우리가 못 봤던 중대 상황이 생기면 어떤 케이스라도 바뀔 수 있는 것"이라며 김무성 대표 지역구에 대한 재심사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날 이한구 위원장이 갑작스럽게 태도를 바꾼 이유는 이 위원장의 결정에 반발해 공관위원인 황진하 사무총장과 홍문표 제2사무부총장이 회의참석을 거부했기 때문.
이와 관련해 이 위원장은 "(두 사람이) 마지막 회의에 참여를 안했다. 김 대표와 관련해 내가 설명한 방법, 내용에 대해 좀 불만이 있는 것 같다"며 "그게 본인들 불만보다 김 대표의 불만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직을 맡고 있는 공관위원 중 (일부가) 반발이 굉장히 심해 더 이상 공관위에 참여할지 말지 모르는 행동을 하고 있다"며 "그 분들이 이제 당 사무총장이나 부총장 자격이 아닌 공관위원으로서 제대로 참여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또 "오늘 공관위에서 후속심사를 진행해 상당정도 합의를 만들어놨다. 합치면 60군데가 넘는 지역을 사실상 확정해놓은 상태"라면서 "최종의사결정을 하는 단계에 이 분들이 참여를 하지 않고 있어 이걸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두 사람이) 특별한 이의가 없다고 하면 내일 아침에 공표할 생각"이라며 "만일 계속 회의에 불참하고 이걸 발표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면 발표를 연기해야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최대한도로 기다려서 합의를 이룬 뒤에 발표할 생각"이라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이한구 위원장의 브리핑이 끝난 뒤 10분도 채 되지 않아 황진하 사무총장과 홍문표 제2사무부총장은 같은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위원장의 독선적인 회의운영 체계 등이 시정되지 않으면 이 회의에 더 이상 참여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라며 활동중단을 선언했다.
두 사람은 이 위원장의 독단적 태도를 문제 삼으며 이 위원장이 △김무성 대표 지역구를 포함한 2차 경선지역 정정 발표 △독선적 회의운영 방법 개선 약속 등을 받아들여야 공관위에 복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위원장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땐 사퇴를 요구할거냐는 질문에 황 사무총장은 "계속하게 되면 그렇게 요구하겠다"고 답했다.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2차 공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16.03.10 박철중 기자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20대 총선 분구·통합·경계조정 지역구 공천신청자 면접에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예비후보들에게 질문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진하 부위원장, 이 위원장, 홍문표 위원. 2016.03.10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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