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인조잔디, '방사능 오염' 가능성 있다"

녹색당 "일본산 '폐타이어', 인조잔디 자재로 사용됐다" 증언 제기<br />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전국 751개교에 인조잔디 조성돼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3-10 17:5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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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녹색당이 국내 학교와 놀이터에 조성된 인조잔디에 대한 '방사능 오염 여부 점검'을 정부에 촉구했다.

녹색당과 청소년녹색당은 10일 서울 광화문 KT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일본 후쿠시마산' 폐타이어로 만든 인조잔디가 전국 곳곳에 깔렸다는 증언이 나온 지 10개월이 지났지만 이에 대해 진위를 가리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수민 녹색당 총선대책본부 대변인은 "일본서 수입된 폐타이어를 '충전재'로 사용해 생산한 인조잔디가 전국 초·중·고등학교와 놀이터에 깔렸다는 증언이 지난해 제기됐다"며 "녹색당은 지속적으로 '학교 인조잔디 방사능 검사내역'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정보가 없다'는 답변만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방사능 오염 인조잔디 논란 당시 교육부는 정책브리핑을 통해 '인조잔디 운동장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발생 전인 2010년 이전에 조성한 것'이라고 밝혔다"며 "그러나 전국 1766개교 인조잔디 중 2011년 3월 11일 후쿠시마 사태 이후 조성된 곳은 751개교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녹색당은 정부의 '인조잔디 기술표준(KS M 3888-1)'에서 규정하는 유해물질은 중금속 등의 관리기준치를 제시하고 있을 뿐 방사능에 관한 기준과 대책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유진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은 "지금은 학교뿐 아니라 전사회적으로 방사능 오염물질에 따른 위험이 존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본산 폐타이어와 건축자재, 하수슬러지, 소각재 등 폐기물이 한국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환경부가 발표한 '2011~2014년 폐기물 수입현황'을 보면 지난 2014년 전체 수입량의 80.3%가 일본산 폐기물이었다.

이 위원장은 "방사능 오염에 대한 우려가 매우 높다"며 "일본에서 수입된 고철 폐기물에서 방사능 오염물질이 발견되면서 다시 일본으로 돌려보낸 사례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무분별하게 방사능 오염 가능성이 있는 폐기물을 한국이 대량 수입하는 것도 문제"라며 "정부는 일본에서 수입된 폐기물이 어디서 어떻게 쓰이는지 경로 추적을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미국은 연방정부 차원에서 폐타이어 분말을 이용해 조성된 인조잔디구장에서 스포츠 활동을 할 경우 일어날 수 있는 건강상 위험에 대한 연구조사에 들어갔다.

폐타이어 분말은 인조잔디 구장을 조성할 때 '완충재'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녹색당 탈핵선거운동본부원들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사옥 앞에서 학교 인조잔디의 방사능점검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6.03.10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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