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금리인하 효과에 여전히 물음표…4월 인하론은 여전

"현재 금리 충분히 완화적" 언급<br />
미국 경제의 성장세, 환율 하락 전환, 자본유출 둔화 등 전월과 달라진 시각 <br />
금융시장은 '쏠림 방지를 위한 코멘트'로 해석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3-10 15:45:29

△ [그래픽]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

(서울=포커스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0일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9개월째 1.50%에 동결하면서 경기와 금융시장에 대해 대체로 지난달과 비슷한 시각을 유지했다.

하성근 금통위원은 지난달에 이어 금리 인하의 당위성을 주장하며 소수의견을 제시했고 국내외 경기 둔화,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우려도 여전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기준금리 인하 효과에 여전히 물음표를 던졌다. 일단 이 총재의 멘트는 금리 인하 시기를 '빠르면 3월, 늦어도 4월'로 예상했던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한 금융시장에 심리적인 영향을 미쳤다. 금통위 직후 채권금리는 상승세로 방향을 잡았다.

그러나 금융시장은 "인하 기대 쏠림을 방지하기 위한 코멘트"라며 여전히 4월 인하론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총재는 금통위 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금리가 충분히 완화적인 수준이고 금리가 실물경제를 제약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금리를 낮출 때는 실물에 어느 정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타이밍이 중요한데 대외여건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금리 인하가 실물에 미치는 영향이 제약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 증가세를 억제해야 한다는 시각도 그대로 유지했다.

조금 더 확실한 지표 신호가 있어야 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는 뜻으로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해석했다. 4월 인하 가능성도 불투명하다는 설명이다.

통화정책방향에서 나온 진단도 엇갈렸다. 달라진 점은 미국 경제의 회복세 및 환율 등 금융시장 안정 부분이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달에 '미국과 유로지역은 회복세가 다소 약화되는 움직임을 나타냈다'고 했다가 이달에는 '미국경제는 일시적 부진에서 벗어나 완만한 성장세를 나타냈다'로 바꿨다.

또, 금융시장에 대해서는 '주가가 글로벌 증시불안, 외국인 순매도 지속 등의 영향으로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에서 '글로벌 증시 회복과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출 진정 등에 힘입어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고, 상승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이 상당폭 하락했다'로 다른 진단을 내렸다.

미국 경제 회복은 국내 기준금리 동결 요인이지만 금융시장은 인하 여지를 부여하고 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한마디로 '경기지표와 시장이 계속 오락가락하면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의미"라며 "시장의 예상대로 4월 기준금리가 인하될지 불확실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4월 인하를 염두에 두면서도 시장의 쏠림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평가하는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우세해지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주가나 환율 전망만큼 4월 기준금리 방향성이 모호해졌다"며 "다만, 인하에 대해 마냥 부정적이지 않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 총재 입장에서는 자본유출이 둔화된 시점에서 무조건적인 시장의 쏠림을 경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서울=포커스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16.03.10 성동훈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0일 정례회의를 열고 3월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6월 0.25% 포인트 인하된 뒤 9개월째 같은 수준이다. 2016.03.10 이인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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