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 뚫린 '공항보안'…눈물 겨운 '정부 대책'

총리 주재 국가정책조정회의…‘공항보안 강화대책’ 확정<br />
보안사고 재발 방지…업무종료 후 출국심사 출입문 폐쇄 <br />
고위험 환승객 직접 인솔…테러대비 전문요원 확대 배치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3-10 15:57:33

△ 여행객들로 북적이는 인천공항

(서울=포커스뉴스) 공항보안 사고를 막기 위한 정부의 대책이 눈물겹다.

최근 중국인 부부와 베트남인이 인천공항을 통해 밀입국하고 폭발물 의심물체가 발견되는 등 공항보안이 화두가 되자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기 때문이다.

법무부는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79회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공항보안 강화대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책은 공항보안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보안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보안취약요인에 대한 예방과 대응을 강화하는데 중점을 뒀다는 게 법무부의 설명이다.

먼저 출입국심사장 무단통과자나 미탑승 환승객 발생 등 돌발적 상황에 대비해 유관기관 사이 정보공유체계가 마련된다.

출입국심사장 무단통과, 환승객 미탑승 등이 발생하는 경우 공항 대테러 상황실(공항공사)과 출입국사무소(법무부)가 동시에 관계기관에 상황을 전파하게 된다.

국적항공사 이용객 중 입국금지자 등 고위험 환승객에 대해서는 항공사와 법무부가 협조해 환승장까지 직접 인솔토록 했다.


출국심사장 출입문은 당일 업무가 종료되면 완전 폐쇄된다. 취약지점 384개소는 CCTV 집중감시지역으로 선정돼 전담 모니터요원의 실시간 감시를 받게 된다.

출입국심사장과 환승구역 보안관리 전담팀이 신설되며 모니터 요원도 새롭게 증원되는 등 보안인력도 확충된다.

보안협조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관계기관 사이 정보공유를 강화하는 협업이 활성화된다.

20여개 공공기관이 상주하고 있는 공항은 출입국심사장과 세관, 탑승수속장 등 구역별 보안을 담당하는 기관이 다르기 때문에 공항을 이용하는 기관들의 긴밀한 협조가 중요하다.

이에 따라 관계기관은 앞으로 자동출입국심사대, 승객밀집구역 등 취약지역에 대한 출입국 영상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한다.

미탑승 환승객 조기 발견을 위한 관계기관 환승객 정보도 공유된다.

시범실시되고 있는 ‘고위험 환승객 안내’도 제도화돼 더욱 강화된다.

공항실태를 잘 아는 조력자, 브로커 등이 밀입국에 개입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라 불법입국 알선 브로커에 대한 합동수사도 이뤄진다.


공항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보안’과 ‘대테러 업무’의 컨트롤타워 기능이 강화된다.

각 공항에서 관계기간 합동으로 운영되고 있는 ‘테러보안대책협의회’에서 기관별 보안대책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평가하는 체계가 구축된다. 공항별 ‘테러보안대책 운영매뉴얼’도 제정된다.

현재 공항에 설치된 저화질 폐쇄회로(CC)TV 등 노후화된 보안장비시설은 단계적으로 교체된다.

기존 저화질 CCTV는 고화질·지능형 영상감시 기능이 갖춰진 디지털 CCTV로 교체된다.

인천공항 출입국심사장에는 보안셔터, 보안검색장에는 감지센서 등이 각각 설치된다.

출국심사장에는 상주직원 전용통로와 출입증 인식시스템이 마련돼 비인가자의 출입이 통제된다. 출입국심사장 전 지역은 실시간 감시가 실시된다.

공항보안역량을 높이기 위한 공항공사, 보안업체 등 현장 담당기관의 책임이 강화된다.

앞으로 보안사고가 발생할 경우 공항공사에 ‘항공보안법’상 벌칙규정이 엄격히 적용된다. 보안업무에 태만한 보안업체는 계약 해지, 입찰시 감점 등 강력한 제재가 가해진다.

기존 업체에게 유리한 수주실적 등 진입장벽이 완화돼 경쟁력 있는 보안업체가 선정될 수 있도록 입찰요건도 개선된다.

일선 공항경비와 검색요원의 근무여건도 개선된다.

승객이나 상주기관 직원이 보안요원의 통제에 불응할 경우 경찰에 인계조치 할 수 있게 되며 이에 따른 민원이 발생해도 불이익을 받지 않게 된다.

보안요원에 대한 근무관리가 강화되고 우수 보안요원에 대한 포상과 인센티브도 확대된다. 테러대응 전문교육이 신설되고 교육대상이 늘어난다.

공항취약지역뿐만 아니라 탑승수속장, 면세구역 등 일반구역에 대한 테러 예방활동이 활발해 진다.


시범적으로 운영된 행동탐지전문요원(BDO, Behavior Detection Officer)이 일반구역에 배치돼 비상상황 발생시 터미널 입구에서도 보안검색이 진행된다.

공항이용 승객의 행동, 표정 등을 감지하는 행동탐지전문요원은 거동수상자에 대한 휴대품 등을 검색해 이상징후 발견시 경찰에 인계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현장 테러대응능력을 높이기 위해 지방항공청장이 본부장인 ‘테러현장지휘본부’에 현장출동기관 전체 지휘통제권이 부여된다.

입국제한 우범자의 항공기 탑승을 차단하기 위한 ‘탑승자 사전확인 및 탑승방지 제도’도 내년부터 전면 시행된다.

법무부 관계자는 “밀입국 재발방지와 공항보안 강화를 위해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업이 중요하다”며 “분기별 이행실태를 점검해 문제점에 대해서 보안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인천국제공항에 폭발물 의심물체와 함께 아랍어로 된 협박성 메모가 발견된 사건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지난 2월 1일 오후 인천공항 입국장 화장실에서 경찰병력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강진형 기자 인천국제공항에 폭발물 의심물체와 함께 아랍어로 된 협박성 메모가 발견된 사건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지난 2월 1일 오후 인천공항 입국장 화장실에서 경찰병력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강진형 기자 인천국제공항 화장실에서 폭발물 의심 물체가 발견된 사건의 현장검증이 실시된 지난 2월 5일 오전 사건 현장에 폭발물 의심물체를 해체하기 위해 이용한 물사출 분쇄기의 사용 흔적이 남아 있다. 2016.02.05 오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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