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공천 후폭풍 첫 탈당 나와…친박계 김태환 의원
"사전 상의 있었으면 불출마…승리한 뒤 복당"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3-09 18:00:51
△ 김태환, 탈당 및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
(서울=포커스뉴스) 오는 4·13 총선을 한 달 여 앞두고 새누리당에서 첫 탈당자가 나왔다.
새누리당 김태환 의원(경북 구미을)은 9일 "구미 시민의 빼앗긴 선택권을 되찾기 위해 오늘 탈당하겠다. 그리고 구미 시민의 선택을 받겠다"며 탈당 선언과 동시에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친박계 3선 중진인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년 전 저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절규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한데, 새누리당은 또다시 구미시민을 속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는 그동안 새누리당과 박근혜정권 창출을 위해 누구보다 헌신해 왔다"며 "지난 12년간 오직 당을 위해서 헌신해 왔는데 당이 저를 헌신짝처럼 내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4일 단수추천된 장석춘 전 한국노총 위원장을 향해 "과거 민주노동당에 입당한 사람이다. 민노당이 어떤 당이냐. 통합진보당과 합당한 당"이라면서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 후보 낙선운동을 펼치며 총부리를 겨누었던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당 대표의 상향식 공천 약속을 믿고 지지했던 구미 시민의 자존심은 무참히 짓밟혔다"며 "공천관리위원회는 구미 시민의 선택권을 뺏을 아무런 권한이 없다"고 반발했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당을 위해 컷오프 시켰다고 미리 상의를 했다면 당당하게 불출마선언도 할 수 있었다"며 "한마디 사전통보도 없고 상의도 없이 나를 컷오프 시켰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 의원은 무소속으로 출마한 뒤 승리하면 복당 신청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저야 당연히 박 대통령을 끝까지 모셔야 하지 않겠나"라며 "당당히 (승리한 뒤) 복당해서 공천이 잘못됐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지난 4일 당 공관위의 1차 단수추천지역 발표 당시 장 전 위원장에게 밀려 공천에서 배제됐다. 그는 최고위원회의에 출석해 부당함을 호소했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 의원은 친이계에 의한 친박계의 공천학살이 자행된 2008년 18대 총선 당시 공천에서 배제되자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이어 친박무소속연대로 출마해 18대 국회에 입성하기도 했다.새누리당 현역 의원 중 공천배제 통보를 받은 김태환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및 20대 총선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6.03.09 박동욱 기자 새누리당 현역 의원 중 공천배제 통보를 받은 김태환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및 20대 총선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6.03.09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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