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승기 잡았다…알파고의 '치명적' 실수

알파고 예상외로 승부수…초반 '팽팽'한 접전<br />
세 불리 판단한 알파고, 흑집에 뛰어들어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3-09 16:16:13

△ 이세돌 9단, 알파고와 첫 대국

(서울=포커스뉴스) 인간계를 대표하는 이세돌(33) 9단과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의 역사적인 대국이 9일 오후 1시 시작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초반 초박빙에서 이 9단이 현재 상당히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흑돌을 잡은 이 9단은 첫 수로 우상귀 소목을 선택했고, 알파고는 첫 수부터 뜸을 들이다 1분 30초 만에 좌상귀 화점(花點·바둑판에 찍힌 9개의 점)에 돌을 놓았다. 알파고는 판후이 2단과 벌인 공개 대국에서 다섯 번 모두 첫수를 화점에 놓은 바 있다. 이는 현대 바둑에서는 화점을 활용할 때 승률이 높다는 통계에 근거한 결정으로 보인다. 이후 중반 직전까지 포석이 한창 진행됐다.

경기 해설을 맡은 김성룡 9단은 "알파고의 실력이 만만치 않다"며 "이 9단이 초반 강한 수를 뒀고, 알파고가 물러날 줄 알았는데 계속 버티자 이 9단도 알파고의 실력을 인정한 것 같다"고 밝혔다.

당초 이세돌의 공격, 알파고의 수비 형태로 예상됐으나 의외로 알파고도 물러서지 않는 수를 선택하고 있다. 실제 알파고의 선전에 이 9단도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해 2시 27분쯤에는 경기 중 처음으로 자리를 비우기도 했다. 하지만 알파고가 좌하귀에서 흑과 백이 수상전을 벌이던 중 어이없는 수를 두면서 이 9단이 좌하귀에 거대한 집을 형성하면서 상당히 유리해진 상황이다.

이번 대국은 제한시간 2시간에 1분 초읽기 3회로 대국 시간은 총 4~5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대국은 14일까지 총 5국에 걸쳐 진행된다. 이날 대국에는 세계인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유명 인사의 발길도 이어졌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박영선 더민주 비대위원,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등 인사들이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 현장을 둘러봤다.(서울=포커스뉴스)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포시즌스호텔에서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 알파고와의 첫번째 대국을 하고 있다. 왼쪽은 알파고의 대리인 아자 황 박사. 2016.03.09 포커스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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