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 3사, 한라홀딩스에 '계열 지원부담 가중' 집중포화

세인트포CC 인수로 재무부담은 물론 앞으로 추가 부담 가능성 <br />
NICE신평은 신용등급 하향검토 대상에 올려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3-09 11:33:04

(서울=포커스뉴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 등 국내 주요 신용평가 3사가 9일 한라홀딩스의 제주 세인트포CC 관련 투자가 사실상의 계열 지원이라며 모두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NICE신평은 한라홀딩스는 물론 투자 및 지원을 받는 입장인 ㈜한라의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감시대상에 올리기도 했다.

한라홀딩스는 새로 설립된 한라제주개발(제주 세인트포CC)에 500억원을 출자하고 한라제주개발이 발행할 1600억원의 사모사채를 인수키로 했다고 지난 7일 공시했다. 한라제주개발은 한라그룹과 외부 자금조달을 통해 법원의 회생절차에 따라 공개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한라의 자회사인 ㈜에니스를 인수할 예정이다. 에니스는 세인트포CC 개발 사업자이다.


이에 대해 한기평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한기평은 "㈜한라의 자구계획이 외부 매각 등으로 차입금을 상환하는 게 아닌 계열로 재무부담을 옮기는 형태가 됐다"고 지적했다. 해당 부담이 한라홀딩스로 갔는데, 한라홀딩스는 차입금 증가와 부채비율 상승, 추가 지원 리스크까지 떠안게 됐다.

다만, 한기평은 ㈜한라는 지원에 따른 긍정적인 요소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NICE신평은 "우량 계열사의 재무 자원 유출 등으로 실질적인 현금유입 효과가 미흡하다"며 "한라그룹의 전반적인 재무부담을 덜어내는 데 큰 효과가 없다"고 강조했다.

인수규모가 한라홀딩스의 현금창출력 대비 상당한 수준이고 한라홀딩스의 연결 부채비율이 지난해 9월 말 74%에서 인수 직후 90% 후반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라의 재무개선 폭도 크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한신평은 "한라홀딩스가 투자자금 때문에 확대된 재무부담을 안게 됐고 개발사업의 리스크에도 노출됐다"고 말했다. 또, ㈜한라의 재무구조 개선이 지원부담의 절대 규모를 줄이는데는 효과가 있으나 결국, ㈜한라에 대한 그룹의 지원의지가 커진 셈이다. 이는 한라홀딩스에 지원 불확실성을 안기는 꼴이 됐다는 설명이다.

신용평가 3사는 추가 지원 여부와 개발 사업 진행 상황 등을 모니터링에 한라홀딩스와 ㈜한라의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다.

현재 한라홀딩스의 장기신용등급은 'A+', 만도의 연대보증이 들어간 등급은 'AA-'이다. ㈜한라의 단기신용등급(기업어음)은 'A3'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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