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노동기구, "남녀 일자리 불평등 여전"
“70년간 불평등 해소 노력했지만 제자리”<br />
“여성 교육 수준 향상됐지만, 일터 차별은 심화”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3-09 10:26:02
△ 구인 광고 살펴보는 중국동포
(서울=포커스뉴스) 임금노동자의 성별 임금 불평등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 세계적으로 남성이 100만 원을 벌어들일 때 여성은 같은 일을 하고도 77만 원을 손에 쥔다는 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미 VOA 등이 178개국 여성 노동자의 지위와 암울한 초상을 그린 국제노동기구(ILO)의 2016 여성노동 동향 보고서를 인용 보도했다.
ILO는 20년간 여성의 교육 수준이 상당히 진전했지만 일터에서의 처지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남성 피고용자는 20억 명이었지만, 여성 피고용자는 13억 명에 불과했다. ILO 로런스 존슨 팀장은 “1995년과 비교해 0.6%p 차이가 날 뿐”이라며 “여성들이 일하기 불리한 실정”이라고 전했다.
조사 결과, 젊은 여성들에게 불리한 점이 많았다. 여성들은 무임금노동에서조차 남성들보다 더 오랜 시간 일을 했다. ILO가 무임금 노동으로 분류한 노동은 가사일, 병간호 등이었다.
ILO는 성별 임금 격차가 23%에 달한다고 전했다. 로런스 팀장은 “임금 격차 해소를 위한 움직임이 70년 이상 지속해왔지만, 남녀 임금 격차는 제자리걸음”이라고 덧붙였다.
은퇴 여성 가운데 65%가 연금을 지급 받지 못해 심각한 빈곤을 겪는 것으로도 조사 결과 드러났다. 일하는 동안에는 소득이 적어 어려움을 겪고, 은퇴한 뒤엔 연금을 받지 못하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었다.
가이 라이더 ILO 사무총장은 “지속해서 문제 제기하고 일터에서의 여성 권리를 확대하는 한편, 양성 평등과 여성 경제력 증진을 위해 혁신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은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2015 성별 불평등 국가 순위에서 0.651로 115위를 차지했다. 아프리카 잠비아공화국이 116위로 한국의 뒤를 이었다.서울 구로구 대림역 인근 직업소개소 앞에서 중국동포가 일자리 광고를 살펴보고 있다. 국제노동기구(ILO)는 20년간 남녀 일자리 불평등이 해소되지 않고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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