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국민의당, 생각대로 잘 되지 않아”…野연대 토론 제안
“더민주·국민의당 서로 적대시하면, 박근혜 정권 도와주는 일”<br />
“김종인 통합 제안, 진정성과 절박함 없어”<br />
“지역구 때문에 연대 필요성 얘기? 나에 대한 모욕” 발끈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3-08 15:27:39
△ 선거대책회의 마친 김한길 선대위원장
(서울=포커스뉴스) 김한길 국민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8일 "국민의당이 생각대로 잘 되지 않는다"고 진단하면서 야권을 향해 다가오는 20대 총선에서 여권의 개헌저지선을 구축하기 위한 토론을 공식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서로를 적대시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박근혜·새누리당 정권을 도와주는 일"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여당이 개헌선(200석)을 넘으면 나라와 국민이 끔찍한 상황에 놓이게 되고, 지금의 정치 상황은 그 가능성이 높다"면서 "냉정한 현실 인식과 문제·역사인식을 가지고 정치상황에 대응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어제 강조한 것이고, 이는 야권의 모두에게 드리는 말씀"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제안했던 '통합'에 대해 "진정성과 절박함을 담은 제안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며 "진정성을 담보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야권의 개헌선 저지를 위한 뜨거운 토론이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토론이냐'는 질문에는 "통합, 연대니 하는 방식에 대해 어떤 말도 드리지 않았었다. 우리가 토론을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통합 및 연대에 대해 반대하고 있는 안철수 대표를 설득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안철수 대표도 많은 생각을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하면서 "많은 분들의 의견이 모아지는 과정에 참여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본질적으로는 3당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며 야권연대의 어려움을 인정했다.
그는 "계파 패권주의가 장악하는 당으로는 가망이 없다고 봤기에 양당 체제를 극복하는 3당 체제를 실현하기 위해 애를 써왔다"며 "생각대로 된다면 이런 고민과 맞닥뜨리지 않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의 현실에 대해 "우리가 생각한대로 잘 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어떤 점이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결과적으로 당면한 현실이 그렇다"며 "최선을 다한다고 했지만 생각한대로 잘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연대나 통합 등이 되지 않았을 경우 불출마를 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고려해 본 바 없다"고 했다.
또 '절박성을 더 담기 위해 정치적인 결단을 내릴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나는 책임질 것을 회피한 적이 없다"며 "책임은 결과에 의해 지는 것인데 어떤 결과든 분명하게 책임질 것"이라고 답했다.
'본인의 지역구(서울 광진갑) 때문에 연대의 필요성을 얘기한다는 사람도 있다'는 지적에는 "제1야당 대표까지 지낸 사람이 지역구 문제를 연결시키겠느냐"며 "이는 나에 대한 모욕"이라고 발끈했다.김한길 국민의당 선대위원장이 8일 국민의당에 대해 "생각대로 잘 되지 않는다"고 진단하면서 야권 연대 등을 포함한 여권의 개헌선을 저지하기 위한 방안 모색을 위한 토론을 제안했다. 김흥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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