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여제' 샤라포바, 약물복용 시인, 은퇴할까?

금지약물 ‘멜도니움’ 복용해 잠정 자격 정지<br />
멜도니움은 올 1월 새로 금지된 약물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3-08 11:09:45

(서울=포커스뉴스) '테니스 여제'로 불리는 마리아 샤라포바가 호주 오픈에서 도핑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사실을 시인했다. 샤라포바는 멜도니움이라는 약물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로이터통신, 미 USA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샤라포바가 사용한 멜도니움은 지난 1월 1일까지 도핑에 걸리는 약물이 아니었다. 멜도니움은 세계반도핑기구가 지난해 선수들의 체력 회복에 도움을 준다며 금지약물로 지정한 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금지하기 시작한 약물이다.

샤라포바는 멜도니움을 지난 2006년 의사에게 처방받은 뒤 10년간 지속적으로 복용해왔다고 밝혔다. 의사는 당시 샤라포바에게 부정맥과 당뇨 초기 증상이 있어 처방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멜도니움은 빈혈 치료, 심장병 치료 등에 쓰이는 약물이다.


기자회견에서 샤라포바는 “멜도니움이 신체 능력을 향상시키는 약물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제테니스연맹으로부터 통보를 받기 전까지는 금지약물인지 알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샤라포바는 “(도핑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제 책임”이라며 “그건 내 몸이었고 내 몸에 넣은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은퇴설에 대해서는 "계속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며 일축했다.

올해 28세인 샤라포바는 5차례 그랜드슬램을 거머쥔 여자 테니스 간판 스타다. 17세에 윔블던 대회를 포함, US 오픈·프랑스 오픈·호주 오픈 우승컵을 모두 거머쥐면서 첫 번째 그랜드슬램을 차지했고 세계 1위에 올라섰다.

그러나 항상 부상이 샤라포바의 발목을 잡았다. 2007년 어깨 부상을 시작으로 2013년 쇄골, 최근엔 전완근과 다리 부상을 겪었다. 숱한 부상에도 불구하고 샤라포바는 가장 인기 있는 여성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한 해에 220만 달러(약 27억원)를 벌어들이기도 했다.

샤라포바를 나락으로 떨어뜨린 이번 도핑 테스트는 지난 1월 호주 오픈에서 숙적인 서리나 윌리엄스와의 맞대결에서 패배한 뒤 실시했다. 국제테니스연맹은 샤라포바의 선수 자격이 3월 12일부터 최소 2년에서 최장 4년까지 정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세계랭킹 7위 마리아 샤라포바가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금지약물 복용을 시인했다. (C)게티이미지/멀티비츠 2016.03.08 ⓒ게티이미지/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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