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EPS, 한국토지신탁 등 회사채 수요예측 미달 '속출'
2월 4개사 이어 3월 첫째 주 모두 예상 발행량 채우지 못해<br />
'AA' 등급도 차별화 조짐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3-08 08:47:10
(서울=포커스뉴스) 기업들이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심리로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데 점점 더 애를 먹고 있다.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미달 사태가 속출하는 한편, 안전지대로 여겨진 'AA' 등급에서도 차별화가 이뤄지는 모습이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한 GS EPS가 3년물 500억원에서 100억원, 5년물 1000억원에서 800억원의 미달을 나타냈다. 미리 제시한 금리 범위 안에 들어온 금액이 600억원에 불과했다는 뜻이다. 또, 한국토지신탁은 3년물 5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겨우 80억원만 유효수요를 기록하는 흥행실패를 겪었다.
올해 1월에는 LS전선, 2월에는 대한항공, SKC, 한화케미칼, 한라홀딩스가 수요예측 미달을 겪은데 이어 3월 들어서는 수요예측을 실시한 두 곳 모두 실패한 셈이다.
특히, GS EPS는 'AA-' 등급이라는 점에 주목을 끌었다. 'AA' 급에서는 올해 첫 미달 사례다. 한국토지신탁은 'A' 등급이다.
비록, GS EPS의 경우 회사채 발행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신용등급 하락(AA → AA-) 영향이 컸지만, 투자자들이 전력수요 감소에 따른 민자발전사의 수익성 악화를 우려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국토지신탁은 'A-'에서 'A'로 등급이 오른 후 첫 발행에 나섰으나 'A' 등급에 대한 기피와 부동산업종의 변동성 위험 등을 넘어서지 못했다.
다만, 지난달 말 수요예측을 실시한 SK㈜(AA+)의 경우 3000억원 수요예측에 무려 1조5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SK㈜는 발행금액을 4000억원으로 늘리기까지 했다. 우량물에 대한 투자 수요는 충분하다는 증거다.
IB의 한 관계자는 "대기하고 있는 투자자금이 풍부하지만 경기침체로 위험을 피하려는 심리가 지나칠 정도로 뚜렷하다"며 "실적이나 재무 악화가 예상되는 기업은 ‘AA’ 등급이라도 발행물량을 채우기가 쉽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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