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단수추천, 당 분열시키는 것"…공관위와 갈등 확산 조짐
"단수추천, 2위·3위 탈당 후 무소속 출마 가능성 높여"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3-06 16:05:39
△ 공천 면접 받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서울=포커스뉴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6일 공천면접에서 "단수추천은 당을 분열시키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발언은 4·13 총선에서 단수·우선추천지역을 확대하겠다는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라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점차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면접에 참석해 "지금 단수공천에 문제가 있다. 단수공천을 하면 2위, 3위였던 사람들이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있지만 같이 (경선을) 붙여놓으면 출마를 못하지 않겠느냐"는 취지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면접을 마치고 나온 김 대표는 대기실에 들러 다른 후보들과 인사를 나눴지만 기자들의 질문에는 일절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는 "이야기 안 한다. 면접자가 이야기 하는 거 아니다"라고만 했다.
대신 김 대표와 함께 면접장에 들어갔던 권혁란‧김용원‧최홍 등 예비후보들이 현장 분위기와 질문‧답변 내용을 전했다.
예비후보들에 따르면 이날 김 대표는 개인질문을 세 개 받았다. 지난 4일 1차 발표된 단수·우선추천지역이 상향식공천의 취지에 어긋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답했다. 해당 질문은 황진하 사무총장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원 예비후보는 김 대표의 답변과 관련 "요지는 공천신청자가 여러 명 있는 곳에, 특히 경쟁력이 있어 보이는 공천신청자가 다수 있는 지역구에서 단수추천을 할 경우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혁란 예비후보는 "(김 대표가) 단수공천이 오히려 당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 단수공천을 하면 2위, 3위가 탈당해 출마할 수 있다. 그 사람(후보)만 나가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까지 끌고 나가 우리 당에 손해가 아니냐는 얘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상향식 공천과 관련된 질문도 받았다. 권 예비후보는 "아무리 서류를 보고 조사해도 지역민처럼 그 사람을 정확하게 아는 사람이 없다. 지역민이 선택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 것 아니냐"고 김 대표의 답변을 전했다.
예비후보들의 말을 종합하면 김 대표는 "상향식공천은 민주주의의 꽃이자 완성" "나는 30년동안 민주주의를 한 사람이기 때문에 이번에 최대한 민주적인 방법으로 (공천을) 해야 한다" "상향식공천의 정신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등의 발언으로 상향식공천의 당위성을 설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가 받은 마지막 질문과 관련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김용원 후보는 "개인적인 사안에 대한 질문은 없었고 선거에 대한 공적인 질문이었다"고 했고 최홍 후보는 "총선전략과 관련한 질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김무성 대표가 가족 등 사적인 내용과 관련된 질문을 받았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최근 논란이 됐던 '살생부'나 '유출된 여론조사 결과' 등과 관련된 질문은 전혀 없었다고 예비후보들이 한 목소리로 전했다.
김 대표는 면접에서 "이번이 마지막 출마다. 정치인생의 마지막"이라며 "다음엔 후배들에게 민주적인 방법으로 자리를 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의 공천면접은 성사 자체를 두고서도 크게 주목을 받았다. 그동안 공천룰을 둘러싸고 여러 차례 갈등을 빚어온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 앞에서 김 대표가 면접을 치른다는 점 때문이다.
김용원 예비후보는 이한구 공관위원장이 김 대표에게 질문한게 있느냐는 질문에 "있다"면서도 "(내용을) 제가 말하는 건 적당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39일 남은 4.13 총선의 새누리당의 공천작업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6일 오전 부산 영도구에 출마하는 김무성 대표등 예비후보들이 여의도 당사에서 공천 면접을 받았다. 2016.03.06 강진형 기자 부산 중구·영도구에 출마하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 마련된 공천 심사 면접장 앞에서 예비후보들과 대기하고 있다. 왼쪽부터 권혁란 예비후보, 김무성 대표, 김용원, 최홍, 최홍배 예비후보. 2016.03.06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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