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家 경영권분쟁 사실상 끝…'원리더=신동빈' 굳혔다
日롯데홀딩스 임시 주총서 신동빈 '완벽 승리'<br />
신동주 종업원 회유책 내세웠지만 결국 수포로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3-06 11:16:55
△ 축사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서울=포커스뉴스)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이 신동주(62)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맞붙은 주주총회 표대결에서 연달아 완승을 거두면서, 한·일 롯데그룹의 ‘원(one) 리더’임을 재확인했다.
6일 오전 일본 롯데홀딩스 본사에서 신동주 전 부회장의 요청으로 롯데홀딩스 임시 주총이 열린 가운데, 신 전 부회장이 상정한 안건인 ‘신동빈 회장 등 현재 경영진 6명에 대한 해임안’은 부결됐다.
지난해 8월17일 신 회장의 요청으로 열린 주총에서도 롯데홀딩스 주주들은, 신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당시 안건은 사외이사 선임과 경영투명성 강화 등이었다.
주총에서 안건이 통과되려면, 의결권 과반수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의결권 32%를 확보하고 있는 종업원지주회의 역할이 결정적이다. 종업원지주회는 롯데홀딩스 주식을 보유한 중간 간부들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해 주총에서의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 이번에는 종업원지주회를 위한 회유책을 내놓기도 했다. 주식 재분배와 1조원 상당의 복지기금 조성 등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주들의 표심을 얻는데 성공하지 못했다.
롯데그룹은 이날 주총 결과에 대해 “일본롯데홀딩스 주주들의 신 회장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재확인 했다”며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마무리가 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 회장이 이미 한·일 양국에서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데다, 적법한 절차를 통해 주주들로부터 지지도 확인한 만큼 더 이상 소모적인 논쟁을 벌일 여지가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신 전 부회장은 아버지인 신격호(94) 롯데 총괄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인 신청으로 인해 가장 큰 동력을 잃었다. 신 총괄회장의 의사결정능력을 감정하는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예전처럼 신 총괄회장의 위임장과 동영상 등을 무기 삼아 경영권을 주장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신 전 부회장 측은 한동안 경영권 분쟁을 끌고 갈 태세다.
신 전 부회장은 6월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 제안권을 행사할 계획이다. 신 회장 등 현 경영진을 해임하고, 새로운 경영진 등의 선임을 요구하는 안건을 다시 한 번 상정한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은 “신 전 부회장은 더 이상 롯데의 경영혼란을 초래하지 말고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 이러한 갈등 조성 행위가 신 전 부회장 주변의 일부 측근들만을 위한 일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더 이상의 분란 조성 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롯데의 기업 가치를 훼손하고 상법상 질서를 저해한 행위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포함한 강력한 조치들을 취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9일 신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신청에 대한 2차 심리가 서울가정법원에서 열린다. 롯데와 신 전 부회장 측은 신 총괄회장의 정신감정을 위해 2주간 병원에 입원하는 절차를 두고, 입원 병원과 검사방식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서울=포커스뉴스) 22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대한민국 랜드마크 롯데월드타워 상량식'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2015.12.22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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